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합계가 이달 13일 800조1921억원으로 8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국채가 456조4978억원, 특수채가 343조6943억원 규모다.
발행잔액 합계는 2010년 말 598조원, 2011년 말 657조원, 작년 말 731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번달 마침내 800조원을 돌파했다.
발행잔액은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빼고 남은 것으로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을 말한다.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272조46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6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올해 추경을 제외한 예산규모 342조5천억원의 2.3배가 넘는다.
올해는 특히 국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이달 16일까지 국채 발행액은 90조2575억원으로 작년 동기(75조6396억원)보다 19.3% 증가했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도 올해 들어 42조8574억원으로 작년 동기(28조6573억원)보다 49.6% 늘었다.
올해 특수채 발행액은 57조5605조원으로 작년 동기(69조356억원)보다 16.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순발행액도 26조2517억원으로 작년 동기(38조9604억원)보다 32.6% 줄었다.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 추경을 편성함에 따라 국채 순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기업 등 정부투자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는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급격한 감소 추세다.
특수채도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결국 정부 부담으로 돌아간다. 올해 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쓸 돈은 많지만 거둬들이는 돈은 그만큼 적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상반기 세수 실적은 92조1877억원으로 작년 동기(101조5938억원)보다 9.3% 줄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정부가 최근 세법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처럼 세금을 더 걷는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한다면 조세 저항이 심해 국채를 발행하는 사례가 많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국채가 결국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에 계속 잔액이 커지면 다음 세대의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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