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SC·BOA 등 해외 IB 높은 성장률 전망치 내놔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 증가와 교역조건 좋아졌기 때문전문가 "세계경기 회복세 맞물리면서 수출 전망 긍정적"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BOA메릴린치, 도이치방크 등 주요 해외 IB들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기획재정부와 한은보다 높게 보고 있다. 이들 해외 IB들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한국의 수출 경쟁력 증가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3~14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한 2.8%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1.9%, 하반기에는 3.6%를 각각 보여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 7월 전망(4.0%)을 0.2%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이에 대해 “내년 전망치 하향 조정은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 신장률 하향 조정, 원유도입단가 상승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경기가 많이 좋지 않다는 점이 이번 전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한은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26일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보다는 1.2%포인트 높지만 지난 3월에 내놓은 전망치(4.0%)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정부와 한은은 공통적으로 세계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교역 조건이 좋아져 내수가 점차 회복돼 올해보다는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하방요인도 잠재돼 있다고 진단해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몇몇 해외 IB들은 기재부와 한은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 보다 더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라와 BOA메릴린치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4.0%로 도이치방크도 3.9%의 높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노무라는 올해 중국과 아시아지역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1~7월 중 한국은 중국과 아시아지역 수출이 10%이상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노무라는 “한국 수출은 해외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 수요에 민감해졌다”고 지적하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수출 호조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출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하는 자본재(철강, 선박)보다는 고소득층 대상인 소비재(전기, 자동차) 부문에서 수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런 해외 IB의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대해 하반기 추경예산 편성과 대통령 임기 첫해 효과, 그리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하반기 설비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와 추경 예산 등 정책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특히 대통령 임기 새로 시작되는 첫해 하반기에는 경기가 좋아지는 모습이 반복되는데 이러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신중호 책임연구원은 “최근 해외 투자은행에서 국내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예상하고 있다”며 “이것은 세계 경제 전망치가 내려오면서 국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게다가 하반기 들어 이머징 국가 내 국내시장이 안정하고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해 해외 투자은행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 거시경제 지표와 국내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경쟁력이 좋아진 것 역시 긍정적인 경제 성장률 전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박지은 기자 pje88@
강기산 기자 kkszone@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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