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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빨라진 원화강세 한국경제 위협”

LG硏 “빨라진 원화강세 한국경제 위협”

등록 2013.11.05 17:4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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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원화강세가 한국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통화가치 절상과 경상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일본형 불황’이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빨라진 원화강세 한국경제 위협한다’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중 달러당 1150원대였던 원화는 7월부터 강세기조로 전환돼 10월 중순에는 한때 달러당 105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6월말 대비 10월말 원화의 절상 폭은 8.3%로 최근 유럽 지역의 통화 절상 폭보다 훨씬 크다.

연구진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기본 배경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외화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9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488억달러에 달해 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인 431억달러를 넘어섰고 연간으로는 6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입이 동반 부진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다. 원자재가격 안정도 수입 억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한 요인이다.

연구진은 향후에도 원화절상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의 저평가 상태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절상압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당국의 환율안정 의지도 단기적으로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지만 해외의 시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당국이 원화절상 추세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원화절상 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효과가 예상될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여건을 고려해볼 때 원화절상이 가속되거나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특히 연구진은 “일본과 같은 장기 저성장의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1980년대 후반 일본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은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가 빠르게 절상되는 가운데서도 수입이 크게 늘지 못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장기간 지속된 바 있다. 엔고가 지속되면서 일본은 TV, 자동차 등 주력 부문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빠르게 이전했다. 해외생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와 고용, 생산이 위축되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일본의 90년대 이후 장기 저성장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수입의 가격탄력성이 높지 않다는 점, 원자재가격이 하향안정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 그리고 해외투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 80년대 중반 일본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장기적으로는 규제완화와 인프라 확충을 통해 내수부문에서의 수요창출력을 높이는 것이 잠재적인 성장능력을 증가시키고 빠른 원화절상을 막는 방안”이라며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지속으로 제조업이 공동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투자 여건을 가시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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