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사회서 거취 문제 미논의···올 연말께 사퇴 표명 가능성 유력
재계 안팎에서는 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정 회장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는 경영 관련 현안만 심의됐고 정 회장 거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이제 재계의 관심사는 정 회장의 ‘사퇴 D-day'에 맞춰진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사퇴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도 움직이게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정 회장과 함께 ‘MB맨’으로 분류된 인사다.
현재로서는 정 회장이 올 연말께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 회장이 포스코 회장 외에도 한국철강협회 회장, 세계철강협회 회장 등 여러 대외 직함을 갖고 있는 만큼 올 연말까지 자신의 신변을 천천히 정리한 뒤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 회장의 퇴진 시기가 연말로 전망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향후 예정된 이사회 일정과 포스코의 회장 선출 방식 때문이다.
올해 포스코 마지막 회의가 오는 12월 20일로 예정돼 있는 상태로, 이사회 소집에 앞서 정 회장이 사퇴를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사회 시기에 맞춰서 사의를 표명하게 되면 회장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재차 여는 비효율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회장 선임을 위한 심의 기간도 정 회장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사회를 열어 회장의 퇴진을 결의하고 이사회 내부의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심의기간은 통상 2~3주 정도 소요된다. 지난 2009년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이 이구택 회장의 후임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이 회장 퇴진 발표일로부터 15일이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 안팎의 큰 혼란을 막기 위해 12월 중순께 정 회장이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정 회장이 돌연 사의를 결정할 경우 회사 안팎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이사회와 동시에 후보추천위가 가동될 수 있도록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준 뒤 CEO 후보가 정해지면 정 회장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에 정 회장의 퇴진 의사가 공고해진 만큼 정식 사의 표명은 시간 문제”라며 “포스코와 정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정 회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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