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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떠난 유천일, 내부자거래 의혹은 어디로?

STX팬오션 떠난 유천일, 내부자거래 의혹은 어디로?

등록 2013.11.27 17:06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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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천일 STX팬오션 대표이사 겸 법정관리인이 자진 사퇴하면서 그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STX팬오션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검사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주식 거래를 통한 이익 관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지난 22일 법원의 회생계획안(수정안)에 따라 사임했다.

사임은 지난 6일 유 전 대표가 STX팬오션 법정관리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임 허가신청’을 제출하면서 결정됐다. 유 대표의 사직서 제출은 일신상의 사유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의 사임이 알려지자 개인투자자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사임전 내부자거래를 통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달 14일 보유하고 있던 STX팬오션 주식 전량 1만4555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각금액은 약 20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문제는 유 전 대표가 주식을 매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생계획안이 발표됐다는 점이다.

회생계획안에는 일반주주들의 주식을 2대 1로 병합한 후 채권단의 출자전환 이후 다시 10대1의 감자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 전 대표가 보유한 주식 역시 20대 1의 감자 대상이었다.

때문에 개인주주들은 유 전 대표가 회생계획안을 미리 알고 주식을 판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다. 특히 ‘20 대 1’이라는 감자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폭락할 것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 주주들의 설명이다.

실제 회생계획안 발표 이후 STX팬오션은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회생계획안이 발표된 후 열린 첫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고 이후에도 약세는 계속됐다. 약 한달 만에 주가는 1600원에서 762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STX팬오션에 투자한 한 개인주주는 “회생계획안의 내용을 알고 있는 법정관리인이 이 내용을 알고 사전에 주식을 판 것이다”며 “내부정보를 잘 알지 못하는 개인 주주들은 알지도 못하고 당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채권단 중 하나인 농협도 이기간 주식을 판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생계획안을 만드는 사람이 잘 못 됐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드릴 수 있냐”고 반문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정황상 불공정 거래가 될 수 있지만 처벌이 가능한 정확한 근거를 잡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 특별검사국 관계자는 “상황으로만 봤을 때 불공정거래의 소지가 있지만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유 전 대표가 정확히 감자 이후 주식이 떨어질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진 이러한 것에 대해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개인주주들의 요청이 많아지면 조사를 해보겠다”고 전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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