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도 시장 판도 변화국산차 등록 감소, 수입차 점유율 상승차별화된 전동화 경쟁력 확보 시급
국산 중견 완성차 3사가 내수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의 판매가 일제히 급감하는 사이 테슬라와 BYD 등 미국·중국 전기차 업체는 중저가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수입 전기차만 질주하며 국내 중견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축소되는 모양새다.
14일 완성차 업계 및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의 지난 7월 내수 판매는 각각 1704대, 2610대, 76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7.4%, 41.4%, 37.5% 감소했다. 세 회사 모두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테슬라는 7월 국내에서 1만240대를 등록해 수입 승용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 39.1% 증가한 규모다. 올해 1~7월 누적 등록대수 역시 6만6387대에 달했다.
중국 BYD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BYD는 7월 2846대를 등록해 수입 승용차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292대)과 비교하면 9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누적 등록대수도 1만4521대까지 크게 확대됐다.
이번 실적 변화는 단순히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가 성장해서 일어난 착시가 아니다. 7월 국내 전체 신차 등록은 14만56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국산차 등록이 6.9%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오히려 13.2% 증가했다.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입차가 점유율을 넓히는 역전 현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 같은 판도 변화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 테슬라는 모델 Y가 8705대, 모델 3가 1531대 등록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BYD 역시 돌핀(1264대)과 씨라이언 7(1060대)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주요 전기차 차종을 앞세워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반면 중견 3사는 전기차 시장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7월 내수 판매는 1704대로 지난해 같은 달(4000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KG모빌리티 역시 내수 판매가 2610대에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해외 시장에서 부진을 일부 상쇄하는 구조다. 한국GM의 7월 내수 판매는 766대에 그쳤으나,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운 수출은 4만13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3% 증가했다. KG모빌리티 또한 7월 수출이 5941대로 17.0% 늘어나며 내수 부진을 메웠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에서도 수출(3만9527대)이 내수(2만4416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 선전만으로 내수 부진을 방치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국내 소비자의 신차 선택 기준이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판매 기반이 약해지면 브랜드 인지도와 딜러망은 물론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 여력까지 함께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견 3사의 과제는 '단순한 수량 확보'를 넘어 '전기차 시대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확실한 전동화 라인업과 신차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테슬라와 BYD 등 수입 전기차 공세 속에서 국내 시장의 틈새조차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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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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