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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연타석 홈런 흥행신화의 의미

‘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연타석 홈런 흥행신화의 의미

등록 2013.12.12 09:28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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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에 이어 매년 한 작품씩 흥행에 성공

‘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연타석 홈런 흥행신화의 의미 기사의 사진

드라마업계 최고의 작가로 추앙받는 김은숙 작가가 연타석 홈런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다시 한 번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연일 화제를 낳으며 시청률 경쟁에서 항상 우위를 점해왔던 SBS 드라마스페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이 방송 초기부터 소위 ‘믿고 보는 드라마’라는 인정을 받으며 그 위상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것. 시청률 면에서 다소 주춤했던 ‘시티홀’ 이후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에 이어 매년 한 작품씩 흥행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송이 나간 수요일이나 목요일이 아니더라도 다음 회가 방송되기 전까지 팬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수치상이 아닌 체감시청률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많은 작품 가운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은 예고편 하나에도 관심을 갖게 하는 마력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수성을 넘어 주간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나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방송 보기 쉬워진 요즘 월화, 수목드라마 가운데 시청률이 15%를 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인데 ‘상속자들’은 평균 20%대를 넘나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으니 방송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건 당연한 일. 이제 남은 건 남은 최종회가 어떻게 전개되며, 어떤 결말이 도출될 것이냐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주 방송을 앞두고 각각 결말에 대한 추측을 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지난 주 예고편에서 본 내용을 놓고 인물 하나하나에 벌어질 일들과 그들의 향후 행동에 대해 예측하며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중 ‘상속자들 19회 예고’가 며칠 동안 올라와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성인남녀들의 로맨틱하고 판타스틱한 사랑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던 전작들과 달리 연령대를 대폭 내린 고등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의외의 설정을 두었음에도 성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역시 주목할 일이다. 소재와 인물에 따라 주시청층이 바뀌는 타 드라마와 확연히 비교되는 대목. 덕분에 이민호와 박신혜의 재조명 외에도 김우빈, 김지원, 최진혁 등 신인급 배우가 새롭게 스타덤에 오르는 현상도 자아냈다.

또 하나 고무적인 것은 시청률의 접전장인 수목드라마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한동안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주말특별드라마 자리에 편성돼 주 2회 방송해 왔다. 방송가에서 널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월화나 수목에 방송되는 미니시리즈와 달리 주말특별기획드라마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자리. 때문에 특히 한동안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온 방송사는 초특급 작가를 영입, 굵직한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우곤 했다. 이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작가가 바로 김은숙 작가다. 게다가 내놓는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니 김작가의 작품은 방송3사의 필수 타깃이 안 될 수가 없다.

잘되는 집은 뭘 해도 잘된다고, 김은숙 작가가 매번 히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의 질만이 아니라 이런 편성전략과도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수목드라마에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어 ‘역시 김은숙 작가’라는 탄성을 받고 있다. 이는 편성전략을 차치하고라도 ‘상속자들’이 작품성과 흥행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감독이나 작가나 배우도 3연타석 홈런을 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언제 어떤 자리에 배치하더라도 승승장구하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두고 여론은 ‘믿고 보는 드라마작가’라는 별칭으로 칭찬한다. 방송사 역시 이와 같은 반응을 너무도 잘 알기에 작가잡기에 특별한 공을 들이는 것. ‘상속자들’이 아직 막을 내리지 않은 이 시점에서도 김은숙 작가가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내세울지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그전에 이 드라마의 결말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누구나 납득할 만한 끝맺음의 묘미를 보여주는 작가의 미덕이 남았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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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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