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청마(靑馬)의 해인 2014년을 철마가 주도하는 혁신과 변화의 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본다고 밝혔다.
그는 “환골탈태해 살아남느냐, 경쟁에서 뒤처져 사라지느냐 하는 중요한 시점에 공기업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서발 KTX 법인 설립에 따른 철도 경쟁체제를 맞아 뼈를 깎는 체질 개선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파업에 따른 책임만은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최 사장은 “이면 합의 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과 국회 국토교통위의 여야 합의를 통한 중재로 파업은 마무리됐지만 파업이 끝난 뒤 우리에게는 귀족노조과 철밥통이라는 국민의 매서운 질타가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잃어버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파업에 대한 책임을 엄정히 물을 것”이라며 “파업기간 발생한 노노갈등, 노사갈등을 넘어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철도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3만 5000 코레일 가족 여러분!
2014년, 갑오년(甲午年) 희망찬 새 해가 밝았습니다.
120년 전 근대화를 촉진한 ‘갑오개혁’의 해!
갑오년은 대한민국에 큰 변화와 혁신을 가져 온
중대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갑오년은, 말(馬)의 해이기도 합니다.
2014년은 그 중에서도 푸른 말(靑馬)의 해라고 합니다.
2014년을 철마가 주도하는 혁신과 변화의 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가져 봅니다.
하지만 코레일의 내일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뼈아픈 어제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해 말,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의 철도 파업으로 큰 몸살을 앓았습니다.
게다가, 파업이 도중에 정쟁으로 변질되면서 그에 따른 국가적인 경제손실과 국민들이 겪은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면 합의 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과 국토교통위의 여야 합의를 통한 중재로 파업은 마무리되었지만 우리 스스로 갈등의 매듭을 풀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파업이 끝난 뒤, 우리에겐 ‘귀족노조’과 ‘철밥통’이라는 국민의 매서운 질타가 남았습니다.
사장으로서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지만, 잃어버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파업에 대한 책임을 엄정히 물을 것입니다.
현업 소속장들은 집단 따돌림 등 구성원 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모든 직원은 긴 파업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파업 기간 발생한 노노 갈등, 노사 갈등을 넘어 우리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철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지난 해 우리는 대구역 열차사고를 비롯해 용산사업 해제로 인한 부채비율 증가, 그로 인한 초비상경영체제 선포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꾸준히 진일보해 왔습니다.
수익증대 및 비용절감을 위한 전 임직원의 노력에 힘입어 영업적자 1880억 원으로 전년대비 1711억 원까지 대폭 개선했습니다.
중부내륙 관광열차인 OV트레인과 남도해양관광열차인 S트레인 등 철도 인프라와 관광 자원을 창의적으로 연결한 코레일형 창조관광상품을 성공적으로 개발운영했습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대통령 표창, 국가브랜드대상, 지속가능보고서 금상 등을 수상하며 코레일의 브랜드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했습니다.
어제의 어려움을 전화위복으로 삼고 오늘의 철도 발전으로 승화시켜 주신 우리 철도직원 여러분!
그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 코레일은 지금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살아남느냐, 경쟁 시장에서 뒤쳐져 사라지느냐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서 KTX 법인 설립이라는 철도 경쟁 체제를 맞아 뼈를 깎는 체질 개선과 혁신을 시작해야 합니다.
코레일의 명운(命運)을 좌우할 이 중차대한 시기를 맞아 여러분께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2014년을 영업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부채비율을 과감히 축소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2015년까지 반드시 영업흑자를 이루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적자 감소가 아닌 흑자 달성입니다.
올해 단 1만원의 영업흑자라도 달성한다는 각오로 흑자경영의 기반을 마련합시다.
여객부문은 신규노선 개통에 따른 수송수요 창출과 수익증대에 집중하고
물류사업은 비수익 열차 운행 축소 등 과감한 비용절감과 핵심품목 위주의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특히, 적정 재고관리 유지와 구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불요불급한 투자억제와 유휴부지, 민자역사 출자지분 등 비 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한 부채규모 축소로 재무구조의 내실화를 기해야 합니다.
전 방위적 자구 노력으로 방만 경영,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해를 반드시 흑자원년으로 만듭시다.
둘째,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과 경영시스템 혁신을 통해 상생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 철도파업에서 보았듯이 노사가 한 방향으로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 역시 담보할 수 없습니다.
올해는 ‘현장중심형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각별히 중점을 둘 것입니다.
노사상생을 위한 신(新) 노사관계의 정립과 참여와 협력을 통한 현장소통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핵심업무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도록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업무는 과감히 축소하는 등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겠습니다.
셋째,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제일 문화를 정착해야 합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코레일의 핵심가치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가치입니다.
대구역 열차 사고와 같은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철도안전체계의 근본적 재검토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통합형 안전관리 고유모델을 정립하고 안전의식의 체질화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합시다.
또한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철도 R&D 투자 확대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경쟁력도 확보해야 합니다.
안전의식부터 기술적 부분까지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개선해, 선진 안전시스템과 안전제일 문화를 정착시켜 나갑시다.
넷째, 코레일형 창조경영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 3.0과 융복합형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코레일이 앞장서야 합니다.
전국 5대 관광벨트 완성으로 철도중심의 지역 창조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리스크가 적은 역세권 사업 및 고부가가치 다원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추진해 철도가 지역경제의 허브로서 지역 균형발전에 앞장섬은 물론 공사의 경영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코레일이 참여하게 된 것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의 시작점이자 대륙철도 시대의 주역으로서 우리의 역할과 비중이 확대됐음을 의미합니다.
해외철도는 2017년 약 250조원으로 추산되는 거대한 시장으로 향후 철도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계열사에도 당부합니다.
신(新) 성장동력사업 발굴 등을 통해 공사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경영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국민행복을 실현해야 합니다.
신규채용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강화 등 국민 공감서비스도 확대해 나갑시다.
우리는 지난해 불거진 KTX부품 납품비리 문제로 그동안 쌓아올린 청렴우수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렴의식 고취를 위한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비리 발생 우려가 있는 관행과 프로세스는 뿌리부터 과감히 뽑아 냅시다.
최고의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코레일 임직원 여러분!
마호체승(馬好替乘)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예전의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으로
바꿔보는 것이 즐겁다는 의미입니다.
2014년 청마의 해, 우리 코레일의 철마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향해 달려 나갈 것입니다.
모두의 꿈을 성취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시작합시다.
새해에 뜻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고 직원여러분과 가족 모두에게 늘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2일
한국철도공사 사장 최연혜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sd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