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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리제이션에 우는 모바일게임 시장

카니발리제이션에 우는 모바일게임 시장

등록 2014.01.13 13:34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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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한때 카카오 게임을 통해 국민게임 시대를 열었던 모바일 게임시장이 카니발리제이션(간섭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성공만한다면 월 단위로 수십억원의 매출이 나는 시장이지만 곧 경쟁 게임들이 출몰하고 수명이 짧아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1000만 다운로드 돌파 등 여전히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수많은 벤처 기업의 도산과 대형 기업들의 매출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한때 카카오 게임을 통해 국민게임 시대를 열었지만 신작 경쟁이 범람하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각 게임사 제공)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한때 카카오 게임을 통해 국민게임 시대를 열었지만 신작 경쟁이 범람하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각 게임사 제공)



특히 평균 3개월도 못가는 모바일 게임의 수명은 이런 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동안 게임 산업을 주도해왔던 온라인게임의 경우 하나의 타이틀이 성공하면 큰 비용 부담 없이 업데이트만으로 크게는 5년에서 10년까지 지속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게임사들은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은 개발부터 출시까지 주기도 빠르며 이용자들의 트렌드도 빨리 바뀐다. 애니팡을 하던 이용자들이 캔디크러쉬사가, 포코팡으로 눈을 돌리기도 하고 윈드러너를 하던 사람들이 쿠키런으로 갈아타기도 한다. 비슷한 게임들끼리 서로를 잡아먹는 것이다. 한마디로 온라인 게임만큼의 충성도가 없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 순위는 일주일도 안가서 큰 폭으로 변화한다.

문제는 이를 따라잡기 위해 준비하는 차기작들 역시 흥행보증을 받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쏟아지듯 출시되는 게임들 중에서 자사의 게임만이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게임업체들은 더 잦은 홍보와 마케팅,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이도 아닐 경우 또 다른 신작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수정예로 회사를 꾸려나갈 수도 없어 돈은 계속 나가고 대박이 나겠지라는 기대감 하나로 단기 프로젝트를 지속하듯 차기작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짧은 생명력은 5년, 10년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장사에게는 큰 부담이다. 매출 흐름을 견고하게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짧은 게임을 계속 쏟아 부어 히트작을 이어 가야 한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에서는 꾸준히 히트 타이틀을 생산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수익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오픈 마켓 수수료와 SNS를 활용한 플랫폼 수수료까지 더해져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독자 플랫폼을 만드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 독자플랫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들도 속속 나오고 있으며 자사 게임들 간의 크로스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고 모바일 게임이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도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 투자 대비 낮은 수익 등으로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게임의 고퀄리티화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는 등 변화가 필요한 때”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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