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 최대주주인 MBK는 올해 HK저축은행 매각을 재추진키로 했다.
MBK는 지난 2006년 현대캐피탈과 공동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HK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MBK는 지분율 39.9%로 최대주주가 됐고 현대캐피탈이 지분율 18.5%로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MBK는 지분매입을 포함해 1937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78.38%까지 올렸다.
HK저축은행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베를 맛봤고, 2011년에는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매각 작업이 취소됐다.
HK저축은행 매각은 이번에도 많은 고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를 포함한 대형 금융 계열사들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팔기로 했다. 동양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도 시장에 나왔다. 산업은행 계열의 KDB대우증권도 잠재적 매물로 분류된다.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도 M&A 시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온 상황이라 인수 후보들의 선택 폭이 넓은 상황”이라며 “HK저축은행의 매각이 이번에도 또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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