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 파크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세리모니에서 하루 전날 열린 여자 피겨 스케이팅 대회의 은메달을 수상했다.
플라워 세리머니에서도 환한 미소로 큰 감동을 안겨주었던 김연아는 시상식이 열린 메달 플라자에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시상식 내내 환하게 웃으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메달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렸던 김연아는 더 이상 없었다
금메달을 수상한 소트니코바는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그런 소트니코바 옆에서 의연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박수로 축하했다.
하지만 시상식 내내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김연아가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연아는 시상식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 자리로 이동중 방상아 해설위원과 마주쳤다.
방 위원은 “수고했어”라며 두 팔을 벌렸고 김연아는 방 위원 품에 안기며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방 위원이 울먹이며 “잘 견뎌줘서 고마워. 응? 알지? 너 최고야”라고 격려하자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내고 말았다.
이어서 올림픽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연아는 “일단 제가 눈물이 나는 게 자꾸 점수 얘기도 있고 해서 그런 오해를 많이 받는데, 그냥 끝난 게 너무 홀가분하고 홀가분한 마음에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김연아 인터뷰 내내 함께 눈물을 흘리며 김연아의 손을 잡고 있던 방 위원은 “그동안 억울한 점수를 많이 받았는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는 화가 나고 그러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연아는 연신 눈물을 쏟으면서도 “오히려 주변에서 더 화를 많이 내주셔서 저는 그냥 끝난 걸로 만족합니다”라고 말을 아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회인으로서 첫번째 할 일을 묻는 질문에는 “당장은 계획된 일이 많아 먼저 하고 휴식 좀 하고 이제는 좀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여유를 갖고 새로운 삶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끝으로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 눈물흘리는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김연아 선수 울지마요. 당신이 있어 우린 행복했답니다” “메달 색깔이 다를지라도 우리에게 최고의 금메달 리스트는 당신입니다” “당신은 이미 피겨계의 전설입니다” 등 안타까움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23일 열리는 갈라쇼 무대를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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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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