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佛 화장품 부르조아, 백화점서 완전 철수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부르조아(bourjois)가 국내 백화점에서 방을 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르조아는 다음달 3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철수한다. 이로써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방을 빼게 된다.

부르조아 화장품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신세계백화점에서 모두 빠졌다. 현대백화점에서는 2007년 목동점을 시작으로 2012년 무역센터점과 미아점, 지난해 목동점에서 모두 철수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에서도 철수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백화점 온라인몰에서도 판매가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드러그스토어 롭스(LOBS)와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에서는 판매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르조아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백화점에서 자진 철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루조아는 지난해 국내 제품 판매가격을 최대 15% 가격 인하하고 드러그스토어로 유통망도 확대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해외 수입 화장품이지만 극심한 불황 속에 체면보다 실리 챙기기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은 브랜드가 별 이유 없이 매장을 철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불황의 여파로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백화점 철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부르조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르조아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화장품 회사다. 색조 전문 브랜드로써 유럽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보라 기자 kin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