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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연극제’ 박장렬 대표 “연극인들의 힘이 모인 축제”

[단독인터뷰] ‘2014 서울연극제’ 박장렬 대표 “연극인들의 힘이 모인 축제”

등록 2014.04.11 13:20

수정 2014.04.15 12:34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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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서울연극제’ 박장렬 대표 “연극인들의 힘이 모인 축제” 기사의 사진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연극제’가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연극제는 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장렬)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가 주관한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2014 서울연극제’는 공식 참가 경연작 8편, 기획 초청작 2편, 공동기획작 1편, 2014 미래야 솟아라 경연작 8편, 자유참가작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조금 더 대중들과 친숙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프린지 공연과 부대 행사(100인의 독백, 야외무대, 바자회 등)를 통해 쌍방향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에 2014 서울연극제 주최자 및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은 “올해 연극제 기본 방향은 대한민국 연극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연극제라는 위상에 맞게 서울시민의 문화생활 참여 및 소통을 통해 순수 예술에 대한 매력을 적극 전달할 계획”이라며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과 같이 대중들에게 맞춤형 힐링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협회에서 ‘뉴스웨이’와의 단독 인터뷰 자리를 갖고 ‘2014 서울연극제’ 개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박 회장의 일문 일답이다.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


- 올해로 서울연극제가 35회를 맞이했다. 주최 대표자로서의 소감은.
▲ 매년하는 행사라 숙달이 될 만도 한데 힘들다. 올해는 서울시와 함께 공동 주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철이라서 자유롭지 않다. 홍보적인 문제나 서울시장님이 참석하는 문제 등에 있어서 선거법에 위반이되는지 아닌지를 체크하다보니 더욱 신경이 쓰였다.

- 슬로건이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고 내걸었다. 어떤 의미인가.
▲ 연극은 정신적인 측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물질적인 복지도 있지만 정신적인 복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각박한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정신적인 여유나 나눔을 누릴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코드다. 정부나 서울시에서 문화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정신적 복지에 대한 시민의 열망이 있다는 의미고 반드시 그 열망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의 행사라고 볼 수 있다.

- 이번 2014 서울 연극제의 특징을 설명해달라.
▲ 경연부문과 비경연 부문이 있고 공연과 행사들이 있다. 또 시민들을 위한 행사와 나눔 행사도 할 수 있는 바자회가 준비 돼 있다. 경연부문에는 창작극을 우선시 한다. 창작연극은 모두 한글로 이뤄진다. 모든 예술 중 가장 한글을 사랑하는 예술 분야가 연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연극제에는 등용문 역할을 하는 섹션이 두 가지다.
‘미래야 솟아라’와 ‘희곡아 솟아라’다. ‘희곡아 솟아라’는 희곡작가들을 위한 섹션이고 ‘미래야 솟아라’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는 섹션이다. 기존 중진극단의 참여도 있다.

경연부문 무대에 올라갈 공연은 지난해에 선정했다. 경연작은 8개 작품이고 공식 경연작들은 8개의 작품 중 경연을 통해서 시상을 하고 정극 연극제에 초청을 받아 재공연의 기회를 부여 할 예정이다.

- 서울연극제의 가장 큰 성과와 목표는 무엇인가
▲ 창작극 개발이 가장 큰 목표다. 소위 말하는 순수 연극, 비상업적인 연극을 지원하고 관객들에게 연결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극장과 축제가 있지만 서울 연극제는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있다. 공연 57개, 행사 15개가 있다. 지원금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번 연극제 행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거지만 연극인들이 정말 위대한 것 같다.

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


- 연극이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대중적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 아쉽다기 보다는 연극이 가지고 있는 기능인 라이브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보다 연극이 비싸고 관람을 하려면 시간이 정해져있는 제약도 있지만 좋은 연극을 관람하신 분들은 연극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건 익히 알고 있어서 괜찮다.

- 개막식에 연극인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순서가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대학로만 하더라도 150개의 극장이 있고 매일 3000명 정도의 연극인들이 오간다. 모든 시상식이 12월에 몰려있지만 우리는 봄이나 여름 시즌에 1년 동안 했던 작품을 모아 꽃피는 신록의 계절에 연극과 함께 즐거운 소식을 나누면서 축제를 하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상을 받는 사람도 좋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상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연극인이 연극인에게 직접 주는 의미있는 상이라 생각했다. 1년 동안 작품을 심사해 전문평가단과 시민 평가단이 각 부분에 대해 후보자들을 공포한다. 연극계의 극단 대표들이 후보자들을 통해 선발하고 전문 운영위원회가 힘을 합쳐 선정한다.

- 연극제 프로그램 중 수익의 3%를 기부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 연극인들이 물질적으로 가난할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 절대 가난하지 않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도울 때 의미가 있듯이 우리도 힘들지만 같이 힘든 사람을 돕자는 의도에서 만들었다.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은 연극인 자녀 장학금이나 종로구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 이번 연극제를 준비하면서 부딪혔던 아쉬움과 어려움은 없었나.
▲ 많은 행사와 작품을 기획하고 있는데 예산적인 부분이 힘들다. 3억 정도의 예산으로만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참 많이 부족하다.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시민분들이 많은 후원을 해주셨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 어떤 배우들이 서울연극제 연극무대에서 볼수 있나
▲ ‘한국 배우 100인의 독백’이라는 공연에서 명계남씨를 비롯해 김성녀, 김뢰하, 윤주상 씨 등이 자신들의 사연을 독백식으로 연기하며 관객과 토크형식으로 공연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무료 공연이라 이미 표는 매진됐다.

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


- 서울연극제 출품작 심사시 특별하게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
▲ 연극이 갖고 있는 사회성을 포인트로 보고 있고 사회성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도 있지만 비극이든 희극이든 사회성을 담아내도록 작품을 선별하고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 서울연극제가 35회까지 축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 계속 사랑해주시고 찾아와주시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연기 지망생이나 연극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 극장들도 많이 생겼고 그에 따라 연극을 했던 분들 중에 연기를 하고 싶은 분들의 힘이 모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2014 서울연극제에 거는 기대감은 무엇인가.
▲ 매년 열심히 하지만 아쉬움도 많다. 이번 연극제가 이렇게 적은 예산으로 풍성하게 차려질 수 있었던건 기적에 가깝다. 연극인들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꿈을 향해 노력하고 열정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선택한 것이니까 선택한것에 대한 책임과 그걸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만들어갈 연극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게 사회적인 의무고 예술가들이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서울연극제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연극은 한번 보고 좋아할 수 있는 장르기도 하지만 훈련이 필요한 장르다. 관람을 하실 때 한 배우나 한 연출가, 혹은 한 팀을 선정해 4~5년 그 팀을 지켜보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 배우나 연출가, 팀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면 쏠쏠 할 것이다. 관객분들이 농부의 마음으로 묵묵히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대학로에서 연극 티켓을 구매할 때는 ‘대학로 티켓닷컴’을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티켓예매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티켓은 연극협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티켓을 구매함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연극을 또다른 방법으로 후원해주신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한가지 더 붙이자면 대학로에 오시면 소위 연극을 보라고 권유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극단 소속의 분들이 아닌 일반 아르바이트 생이다. 그 분들을 통해서 구매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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