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과 오랜 경영권 싸움서 勝작년 그룹 지주사 전환후 홀딩스 대표이사로 승진경영승계 끝났지만 지주사 지분 늘리는 건 과제로
이후 1964년 종합자양강장제 ‘박카스 드링크’를 출시하면서 국내 최대 제약업체로 발돋움하며 지난 60여년 간 국내 제약업계 1위자리를 고수했다.
2013년 3월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자회사 동아에스티, 물적분할을 통해 일반의약품 자회사 동아제약을 설립했다.
지난달 31일 동아쏘시오홀딩스(이후 홀딩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3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홀딩스를 중심으로 총 22개(상장사 3개, 비상장사 1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홀딩스, 동아에스티는 유가증권시장, 메지온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순탄치 않았던 경영권 승계=창업주 강중희 회장의 장남인 강신호 회장은 1959년 독일에서 내과 박사학위를 마치고 동아제약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1977년 강중희 회장이 별세한 후 현재까지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강 회장은 두 명의 부인과 슬하에 장남 의석씨, 차남 문석씨, 3남 우석씨, 4남 정석씨를 포함해 5남4녀를 두고 있다. 이 중 장남과 차남은 첫째 부인, 3남과 4남은 둘째 부인의 아들이다.
하지만 동아쏘시오그룹은 3세 경영인 체제로 가기까지 동아제약 경영권을 두고 넷째 성석씨를 후계자로 찜한 강 회장과 둘째 아들인 문석씨가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이며 숱한 진통을 겪었다.
장남 의석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3남 우석씨는 제약과 상관업는 업종에 종사해 후계자 후보에서 제외됐다.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는 1987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뒤 2003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며 줄곧 후계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동아제약 주식매입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버지 강 회장과 의견이 맞지 않아 갈등을 빚었고 급기야 강 회장이 직접 나서 물러날 것을 종용하기에 이르렀다.
최대 매출원이던 박카스가 광동제약 비타500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게 표면상의 이유였지만 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다른 아들을 후계자로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에 강 대표는 2007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등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고분분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부자는 지분 늘리기에 돌입,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강 대표는 동아제약 지분율을 1%대에서 3%대까지 올렸고 강 회장도 5%대까지 지분을 늘렸다.
이후 강 대표는 주류 유통업체 수석무역과 솔루션 개발사 디지털오션 등의 경영에 전념해 왔다. 보유하고 있던 동아제약 주식도 2008년 모두 매각했다.
제약업계와의 인연이 끊어지는 듯했지만 지난 2011년 우리들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업계에 복귀를 꿈꿨다. 하지만 2012년 12월 디지털오션 회사공금 113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강 대표의 동생이자 경쟁자로 꼽혔던 4남 정석씨는 메디컬 본부장에서 영업본부장으로 옮겼고 이후 동아제약 전무에서 계열사인 동아오츠카 대표로 승진하며 후계자 수업을 차근히 받아왔다.
이후 강 회장은 지주사 전환에 힘썼다. 10% 남짓한 오너가의 적은 지분으로 경영지배권이 약했고 그만큼 적대적 M&A로부터 위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주사를 만들면 기존 주식은 지주사와 사업 자회사의 평가 가치에 따라 분할되고 이때 자회사 주식을 내주고 지주사 주식을 받는 주식 교환으로 지주사 지분을 늘릴 수 있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적은 자회사 지분을 내놓고 지주사 지분을 대거 받을 수 있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취약한 지배구조 강화 관건=동아제약의 오랜 숙원인 지주사 전환은 지난해 이뤄졌다. 지난해 1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81%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같은해 3월 지주회사인 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자회사 동아에스티, 물적분할을 통해 일반의약품 자회사 동아제약을 설립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강 회장의 4남 강정석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지주사 전환 후 5월 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동아ST 주식 4.87%(35만7935주)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4.87%(21만1308주) 전량을 강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강 사장의 동아에스티와 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54%로 늘었다.
강 회장의 증여로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은 고 강중희 회장에서 강 회장, 강 사장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 승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경영권을 넘겨 받은 강 사장이었지만 당시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이 약해 그룹 지배구조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볼 수 없었다. 때문에 강 사장으로서는 앞으로 홀딩스의 지분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그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강 사장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지난해 10월 동아에스티 주식을 홀딩스에 팔고, 홀딩스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홀딩스 지분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강 사장의 홀딩스 지분은 5.54%에서 12.54%로 늘어났고 동아에스티 지분율은 5.54%에서 0.51%로 줄어들었다.
홀딩스의 동아에스티 지분율은 6.9%에서 12.05%로 강 사장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홀딩스 지분율은 34.78%에서 41.75%로 늘어났다.
홀딩스가 법적인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려면 앞으로 자회사 동아에스티의 지분율을 8% 가량 더 끌어 올려야 한다. 회사측은 2년 안에 시장 안팎에서 동아에스티의 주식을 매수해 20% 지분을 확보한 후 계열사로 편입 시킬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