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대신證 잇따른 구조조정안 발표
대신證·HMC투자證, 창사 이래로 첫 노조 결성
대신·HMC투자證 노조 “희망퇴직은 책임전가”
인수되는 우리투자證 노조도 “구조조정 절대 반대”
구조조정 이어지면 노사 갈등 심화 예상
특히 창사 52년 만에 노조가 설립된 대신증권에 이어 HMC투자증권에도 노조가 만들어져 향후 업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 등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아직 규모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올해 상반기 중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의 희망퇴직은 창사 52여년 만에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희망퇴직 결정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관한 설문조사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의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대신증권 노조측은 즉각 반발했다.
대신증권 노조측은 “이번 희망퇴직의 설명회는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와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었다”며 “노조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실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측의 희망퇴직은 경영부식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다”며 “설문조사 문항 역시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노사의 불협화음이 예상되는 곳은 이곳 뿐만 아니다.
이날 현대차그룹 HMC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전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회의실에서 HMC투자증권지부 설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노조측은 “회사측이 6년 연속 임금동결을 해왔고 합리적인 절차 없이 임금을 삭감해 직원들의 고통과 불만이 가중돼 왔다”며 “반면 전 사장과 현재 임원들은 최고 수준의 급여와 성과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NH농협증권으로의 인수가 확정된 우리투자증권도 노사와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직원들이 대규모 해고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충정로에 위치한 NH농협금융지주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조조정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또 최근 지점을 수를 줄여 지점을 초대형화 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현재 이와 관련된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노사에 잇따른 잡음이 나오자 업계 안팎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노사 갈등 뿐만 아니라 직원 내부에서도 구조조정을 두고 분분한 의견들이 많다”며 “업계 분위기가 점점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직원은 “경영진들은 책임지지 않고 직원들에게만 이를 전가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구조조정과 이를 둘러싼 노사관계가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4~12월) 국내 62개 증권사는 1098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이 순손실을 기록한 건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수익 악화에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안도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350여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삼성증권도 지난해 11일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또 전날에는 하나대증권이, 이날은 대신증권이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