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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마 뗀 ‘한국형 IB’···성과는 글쎄

[자통법 개정안 국회 통과 1년]첫 걸음마 뗀 ‘한국형 IB’···성과는 글쎄

등록 2014.04.29 07:00

수정 2014.04.29 08:18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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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證, 첫 기업신용공여 진출대우證, 헤지펀드에 프라임브로커NCR 산정 방식 변경에 업계 환영

첫 걸음마 뗀 ‘한국형 IB’···성과는 글쎄 기사의 사진



첫 걸음마 뗀 ‘한국형 IB’···성과는 글쎄 기사의 사진


지난 2월24일 KDB대우증권과 알돈마룬아시아펀드의 관계자들이 KDB대우증권 본사에서 프라임브로커(PBS) 계약 이후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왼쪽부터) 이경하 PBS 본부장 KDB대우증권, 김기범 PBS KDB대우증권 사장, 찰스 우(Charles Woo), 프랭크 도미닉(Frank Dominick) 알돈마룬아시아펀드 공동대표.

자본시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지 1년이 지났다. 본회의 통과 이후 관련 시행법 개정과 한국형 투자은행(IB) 지정 등을 통해 국내 대형증권사들도 본격적인 IB업무에 나섰지만 그 규모와 횟수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은 그 동안 영업용순자산비율(NCR) 규제 등으로 적극적인 IB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NCR 산정 방식이 변경되면 IB분야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첫 ‘한국형 IB’, 어떻게 나왔나?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30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기업들이 기업신용공여와 연기금, 해외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브로커 등을 허용하는 이른바 ‘한국형 IB’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내비췄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는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국내 증권사들의 주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새 먹을거리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었다.

또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 2011년 말 증자 등을 통해 한국형 IB가 될 조건을 갖추었지만 햇수로 3년이나 법안이 계류되면서 통과가 더욱 요원했다.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반갑고 고맙다”며 “금융투자산업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규모에 따라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개정안에 대한 기대는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증권업종의 상승세를 통해서도 목격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증권업계의 수익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 투자자들은 증권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업계 안팎의 기대를 모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말에 공포됐다. 또 3개월 뒤인 8월29일에는 개정안이 시행되게 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30일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형 IB가 선정되게 됐다.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인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첫 한국형 IB라는 이름표를 달게 된 것이다.

◇1년 지났지만, 성과는 ‘미미’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지 1년이 지났지만 그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꾸준히 요구해왔던 업계가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던 게 무색할 정도다.

실제 자본시장장법 개정을 통해 가능하게 된 신규 IB업무를 진행한 경우는 단 두건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던 기업신용공여 참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에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한국형 IB로 지정된 후 업계 처음이자, 유일한 기업신용공여 참여인 것이다.

인수금액은 1800억원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그동안 시중은행이 주도했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연기금과 해외 헤지펀드에 대한 프라임브로커 제공에는 KDB대우증권가 선두로 나섰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월24일 업계 최초로 순수 해외 헤지펀드인 알돈 마룬 아시아 펀드와 프라임브로커 계약을 맺었다.

둘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경우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관련팀 신설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업신용공여 사업을 위해 내부 프로세스 등 인프라 국축을 완료했다”며 “구조화 및 M&A 인수금융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적극적인 IB업무 확대에 나서지 못한 까닭은 증권사 건전성 규제 중 하나인 NCR 규제 때문이었다. IB업무를 하게 될 경우 NCR 비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부담이 컸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달 8일 발표된 NCR 산정 기준 변경에 큰 기대를 모우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형 IB로 지정되며 기업신용공여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그동안은 NCR 규제 등으로 검토만 해왔다”며 “이번 NCR 규제 완화 등과 함께 회사도 신규 비즈니스 준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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