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48석 규모의 좌석을 갖춘 보잉 777-200 여객기를 매일 투입해 인천~휴스턴 노선을 운항한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 휴스턴으로 바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최초다.
인천~휴스턴 노선 출국편은 매일 오전 9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오후 3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다.
대한항공은 인천~휴스턴 노선 본격 취항을 앞두고 미국 남부지역 여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휴스턴을 방문하려면 댈러스 등 텍사스주 내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편을 탄 뒤 현지에서 환승을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직항편 운항으로 불편함과 어려움이 줄어들게 돼 비즈니스 여행과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주 산업의 메카 ‘스페이스 시티’ 휴스턴 = 인구 210만명이 살고 있는 휴스턴은 미국 텍사스 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 오래 전부터 면화 집산지로 번창하기 시작한 휴스턴은 석유 화학 사업의 거점을 거쳐 현재는 첨단 우주 과학 산업의 메카로 주목되고 있는 도시다.
휴스턴에는 세계 6대 메이저 석유 회사 중 로열 더치 셸, 엑손 모빌, 쉐브론, 코노코 필립스 등 4개사가 업무 거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존슨우주센터와 세계 최대 의료 연구기관이자 심장 수술의 메카인 텍사스 의료센터도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존슨우주센터는 NASA에서 진행한 유인 우주 비행 프로그램의 핵심을 기획하고 있는 우주 개발의 요람이다.
이곳은 우주의 신비를 탐험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전시회와 각종 실습 활동, 영화 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존슨우주센터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바로 ‘우주인 갤러리’다. 이곳에서는 우주인들이 착용하는 우주복을 관찰할 수도 있고 영화 ‘그래비티’처럼 무중력 상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한편 휴스턴에서는 많은 국내 기업들도 활발히 경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 LG전자와 삼성중공업, SK에너지 등 17개 국내 주요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다른 국내 기업들도 성장 가능성이 큰 휴스턴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천~휴스턴 직항편 운항을 통해 한국과 미국 남부지역 간의 경제 교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스포츠가 살아 숨쉬는 녹색도시 = 휴스턴은 미국 내에서 문화와 스포츠 활동이 유독 풍성한 도시 중 하나다.
휴스턴에는 오페라(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발레(휴스턴 발레단), 클래식 음악(휴스턴 심포니), 연극(어레이 극장)의 4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특히 극장 좌석 수는 뉴욕에 이어 미국 2위를 기록할 만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다.
1924년에 설립되어 4만여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텍사스 최대의 미술관인 휴스턴 미술관과 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 휴스턴 동물원 등 시내 관광지도 빠지지 않고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서부 텍사스의 문화를 가득 품은 도시답게 로데오도 빼 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세계 최대 규모의 ‘로데오 휴스턴’에서는 로데오를 포함해 콘서트, 카니발, 바비큐, 가축품평회, 와인 품평회, 가축 경매 등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스포츠도 휴스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미식축구 휴스턴 텍슨스, 프로농구 휴스턴 로키츠 등 각 종목의 휴스턴 연고팀은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스포츠 팀이다.
크고 작은 300여개의 공원과 200여개의 녹지는 휴스턴의 모습을 더 푸르게 한다. 휴스턴에는 허먼 파크를 비롯해 레이크 휴스턴 파크, 메모리얼 파크 등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담은 여러 공원이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더 가까워진 중남미 여행길 = 이번 대한항공의 휴스턴 직항편 취항을 통해 멕시코와 자메이카 등 중남미 지역으로 가는 여행길은 더 짧아지고 편리해지게 됐다. 중남미로 가는 대부분의 연결 항공편이 휴스턴을 경유하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멕시코 ‘칸쿤’ 지역이다. 카리브해의 관광지인 칸쿤은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늘 언급되는 ‘꿈의 휴양지’다.
세계적인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의 고향인 자메이카로 가는 길도 더 가까워진다. 기존에는 뉴욕을 거치는 방법이 유일했으나 이제는 휴스턴을 통해 바로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아름다운 관광지도 대한항공의 인천~휴스턴 직항편 취항을 통해 한층 더 편리하게 갈 수 있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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