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뺏긴 SKT·LGU+, 마케팅 비용 '확대' 전망10월 단통법 시행전까지는 경쟁 불가피전문가들 “여름철 관망 후 4분기 매수전략 유효할 것”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상반기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로 완화됐던 과열 경쟁이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 역시 과거 ‘마케팅 전쟁’이 또 다시 재현될 경우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줄어들게 돼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업정지 마지막 날인 19일 통신3사의 주가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을 뿐 LG유플러스와 KT는 약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간 동안 KT가 단독영업 영업에 나서면서 타 이동통신사의 단독 영업기간 유치한 고객 수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단독영업을 시작한 KT는 지난 16일까지 SK텔레콤으로부터 14만6300여명, LG유플러스로부터 7만9900여명 등 총 22만6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해 합산에 누락된 주말 이동 건수까지 반영할 경우 약 25만명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고객을 빼앗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반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처럼 점유율 확보 경쟁이 재개될 경우 상반기 감소 추세를 보였던 마케팅비용이 또 다시 증가해 실적 악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불법 보조금을 막기 위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10월이나 되야 시행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상대방의 가입자를 뺏기 위한 ‘전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해제되는 시점부터 보조금 경쟁이 다시 시작될 공산이 크다”며 “10월 단통법 시행 직전까지는 경쟁 격화가 예상되며 특히 6월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음에도 통신주들은 상반기까지 좀처럼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추세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실적에 대한 기대도 꾸준히 하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 과열에 따른 이익 감소 및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에 따른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1분기 내내 통신관련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1월과 2월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사상 최대치인 120만명에 달했던 것은 그 예”라고 지적했다.
다만 1분기 이후 과도한 보조금 정책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규제 의지를 드러낸 뒤 통신주들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부터 시행될 단통법은 통신사 경쟁 완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과열 가입자 경쟁이 어려워지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통3사의 실적 또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이번 영업정지 완전 해제가 당장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안정되며 통신주도 일제히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신주가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이달까지는 통신주 비중을 확대하고 오는 7~9월 단기적인 비중 축소 전략을 권한다”며 “10월 이후 단통법과 새로운 LTE 요금제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재차 상승 무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영업정지가 완전히 해제된 이날 통신주들은 일제히 오름세다.
오후 1시33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4000원(1.78%) 오른 22만8500원에 거래중이고 LG유플러스와 KT 역시 각각 2.04%, 0.31% 올라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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