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 하락과 스테이킹 보상 감소예산 감소 타격···국내 사업자도 사업 종료커스터디·지갑 등 종합 인프라 사업자 변모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비용 절감 기조가 겹치면서 국내 밸리데이터(검증인) 시장의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종합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10일 블록체인 데이터 사이트 비콘차인에 따르면 이더리움 활성 밸리데이터 계정 수는 89만7125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16일 기록한 고점인 109만6003개와 비교하면 약 18.1% 줄어든 수치다.
감소의 주요 원인은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이다. 밸리데이터는 블록체인상 거래와 데이터가 네트워크 규칙에 맞게 처리됐는지 확인하고, 그 대가로 이더리움과 같은 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이더리움과 같은 지분 증명(PoS) 검증 방식에서는 코인을 예치하는 스테이킹 형태로 검증이 진행된다.
가격 하락·수요 쏠림 이중고···예산 압박도 한몫
이날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19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최대 4500달러 선까지 터치한 데에 비해서는 가격이 절반 이상으로 급락했다.
최근 밸리데이터 숫자가 급증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을 했다. 밸리데이팅(검증 행위)은 네트워크의 스테이킹 참여 물량이 늘어날수록 개별 검증자에게 돌아가는 보상 비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통상 3~4% 사이인 수익률이 최근에는 2.6%까지 하락했다.
가상자산 상승장에서 스테이킹(예치) 수요가 급증했지만 시장 조정 국면에서는 보상률 하락과 자산 가격 하락이 동시에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예산 축소도 변수다. 프로젝트들이 네트워크 운영과 밸리데이터 유치에 투입하던 비용을 줄이면서 보상 규모 역시 감소하고 있다.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개별 사업자가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은 줄어드는 셈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DSRV와 A41 등이 초기부터 밸리데이터 사업을 키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단일 수익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A41은 지난해부터 비(非) 밸리데이터 사업 부문을 정리한 데 이어 올초 밸리데이터 부문을 포함한 모든 사업을 종료하는 절차를 밟았다. 앞서 A41은 밸리데이터 매출 악화에 대비해 블록체인 마케팅 플랫폼 모아(MOA)를 출시했으나 사업성 부진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악화에 '종합 기업' 변모···국내도 따라가
업계에서는 단순 검증 업무를 넘어 커스터디, 기관용 스테이킹 운영, 지갑, 보안, 자산 이전 솔루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외에서는 블록데몬이 기관 대상 스테이킹과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를 넓히고, 파이어블록스가 커스터디·지갑·자산 이전 솔루션을 결합한 종합 인프라 모델을 구축해 왔다.
국내 기업들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관용 디지털자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국내 밸리데이터 회사인 DSRV도 최근 월드뱅크와 협력해 마다가스카르에서 농업용 바우처를 블록체인 기술로 보급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현재 마다가스카르에서 더 큰 규모의 파일럿 사업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등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체인 금융 플랫폼 DSRV 포털도 오픈했다. DSRV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전통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 필요한 결제 수탁 운용 보관 인프라를 규제 요건에 맞춰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향성으로 DSRV는 현대차그룹, 교보그룹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밖에 인프라 기업 비하베스트도 사명을 '알투스'로 바꾸고 '파견형 엔지니어'(Forward Deployed Engineer·FDE) 모델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다. 이는 기존 개발자 파견·상주를 전제로 한 시스템 통합(SI) 개발보다 한 단계 고도화한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밸리데이터 사업은 가상자산 시세와 네트워크 보상 구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검증 기술력을 기반으로 커스터디와 결제, 지갑, 규제 대응 솔루션 등 기관 수요가 있는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야 글로벌 인프라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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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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