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이색 채용 방식으로 창의적 인재 찾기 나서

게임업체들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채용 방식으로 창의적인 인재 모집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게임업체는 스펙을 보지 않는 채용 방식을 도입하거나 독특한 콘셉트로 지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현장 체험을 통한 면접을 진행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경력직 공개채용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지 않고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번 경력직 공채에서 학력과 나이 등의 세부사항을 제외하고 이름, 연락처, 경력사항 등만 입력하면 입사 지원이 가능하게 했다. 스펙이 아닌 능력을 보고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것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채용절차가 번거로우면 지원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며 “오직 실력과 열정만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서 열린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우주정복’이라는 독특한 기업정신을 내세우며 지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기업정신인 ‘우주정복’을 콘셉트로 2014 하계 인턴사원 공채를 실시했다. 남들이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를 품고 있는 인재들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게임회사다 보니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채용을 통해 즐거운 인재들이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기업정신인 ‘우주정복’을 통해 재미있게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 회사와 차별화된 면접전형인 ‘필 더 토스트’를 도입했다. ‘필 더 토스트’는 필기 시험 이후 직원들과 동일한 시간에 출근해 자리를 배정받고 선배사원들과 일과를 함께하는 ‘일일근무 체험면접’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필 더 토스트’를 통해 공채를 진행해 직원을 선발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 스펙을 통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현장 중심의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필 더 토스트’를 통해 채용한 직원들이 현장에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보완된 형태의 ‘필 더 토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처럼 차별화된 채용 방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스펙이 좋은 것이 아닌 실제 업무에서 열정과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이색 채용 방식이 실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기존의 딱딱한 채용방식을 벗어 던진 게임업계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선영 기자 sunz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