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사장 ‘현장 재해율 제로’ 도전현장서도 창의적 안전관리 방안 내놔
“선 안전, 후 시공” 대우건설의 원칙이다. 이 회사는 크레인 작업, 비계 설치·해체, 사다리 작업 등의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높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현장 공사책임자와 안전관리자에게 안전대책을 반드시 확인받아야 한다.
또한 매주 현장소장 주재하에 위험성평가회의를 통해 한 주 동안 진행되는 작업의 위험 요인을 평가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운다. 결과는 현장의 모든 작업자에게 전파된다.
소작업 단위별로 작업 개시 전 직원들은 툴박스미팅(Tool Box Meeting)을 가진다. 작업순서와 작업방법을 토의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내고 제거하기 위해서다.
현장의 모든 회의에서 안전사항을 우선적으로 논의하며 하루 1회 이상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박영식 사장의 경영 방침 중 하나는 ‘현장 재해율 제로’다. 박 사장의 안전경영 의지는 취임 직후 안전담화문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당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장 일제점검을 통한 위험요소의 발본색원, 안전에 대한 참여와 관심, 주기적인 교육과 훈련 실시, 신상필벌 강화를 통한 안전의식 개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사장의 안전경영은 지난해 10월부터 한층 강화된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품질과 안전관리체계 확립을 위해 Q-HSE실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의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예방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는 본사에 근무하던 안전담당자들이 각 현장에 전면 배치돼 안전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안전관리시스템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의식개혁차원에서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예방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장서도 안전관리 방안 구상···실제 현장에 반영 = 현장 직원들도 아이디어를 모아 창의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강원도 인제터널 현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터널 출입관리 자동인식 시스템이 개발·적용해 국내외 건설현장의 모범사례가 됐다.
이 현장은 터널 출입관리 자동인식 시스템은 출입카드를 소지한 사람과 장비를 자동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출입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터널내 작업로의 안전을 위해 색상별 위험감지 표지판도 개발했다. 때문에 빨간색은 추락, 노란색은 감전, 파란색은 낙하물 등으로 표시해 한눈에 확인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과 현장 작업자들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인제터널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양양군 서면까지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총 연장 11km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도로터널이다.
대우건설은 이 터널의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애초 직선터널을 포기하고 점진적인 곡선 조합의 선형 터널로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대형사고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화재, 교통사고 등에 대한 첨단 자동화 조기 감지시설을 설치했다.
앞으로 이동 물체의 변화를 인식해 사고 발생을 알려주는 영상유고감지 시스템, 독성가스 감지 시스템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암반을 뚫어 관통하는 공사의 특성상 사고의 위험이 크지만 철저한 안전관리을 통해 무재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공단계뿐 아니라 개통 후의 안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2000년 국내건설사 중 가장 먼저 국제안전규격 OHSAS 18001을 취득한 데에 이어 올해 KOSHA 18001 인증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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