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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③

[안전이 경쟁력이다]삼성물산③

등록 2014.06.23 07:00

수정 2014.06.24 09:45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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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최우선 가치로 선정 역량집중카타르 현장 안전문화 새바람 일으켜싱가포르선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안전’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부조직 개편은 물론, 전 국민이 안전한 국가를 열망하고 있다. 사고 예방 시스템 재정비 등 국내 기업들 역시 최우선 경영과제로 안전을 꼽고 있다. 본지에서는 안전관리 의식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이들이 구축하는 시스템과 활동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삼성물산 카타르 도하 지하철 현장 안전체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삼성물산 카타르 도하 지하철 현장 안전체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경기도 0000 토목현장, 03월 12일 오후 1시 30분쯤 00개발 국착기 운전원인 조00씨가 운전석 탑승 중 허리통증을 호소해 지정병원으로 이송하여 검진 예정입니다”

“여의도 0000 건축 현장, 3월 17일 오전 11시쯤 지하 2층 00건설 건축 골조 근로자가 넘어지며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삼성물산 주요 경영진은 올해 들어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슈를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

가벼운 사고에서 장비문제, 주변 민원 등 현장과 관련된 사소한 사안이라도 주요 경영진이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는 의미에서다.

특히 가벼운 사고까지도 단순히 보고에서만 그치지 않고 ‘사소한 부주의가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개선점을 찾고 대책을 마련, 다시 현장에 적용한다.

삼성물산의 안전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바로 ‘현장 전체 개선 명령제’다.

현장 점검 시 사고의 위험이 있거나 부적합 사항이 다수 발견되면 현장 전체의 공사를 일시 중지시키고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공사는 해당 사업부장과 본사 Q-HSE 실장의 허가가 있어야 재개하도록 했다. 작은 사고라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실제 공기 준수가 생명인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전체 공사 기간에 부담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에는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안전, 컴플라이언스 세미나’를 열었다.

450여 개 협력회사 대표가 참석해 올해 발생한 사회 안전기반 붕괴사고에 대한 근본원인을 고민하고, 삼성물산의 강화한 안전기준을 전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안전회의에서는 ‘지금 안전하십니까?’를 주제로, 사고의 근본원인을 ‘5-Why 기법’을 통해 안전사고의 시작부터 5번 분석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노력은 고객과 발주처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카타르 건설현장에서 최초로 시도된 CP5B 도로공사 현장 안전체험센터는 카타르 건설현장의 안전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카타르 도하 메트로 발주처 요청으로 삼성물산은 체험존 2호를 설치했다. 최근 홍콩 공무원단은 삼성물산 안전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삼성물산 본사와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임원부터 사무직 직원까지 안전교육 실행=삼성물산은 올해 안전 강화 다짐의 뜻으로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건설현장’을 선언했다.

삼성물산이 개최한 ‘안전, 컴플라이언스 세미나’ 현장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삼성물산이 개최한 ‘안전, 컴플라이언스 세미나’ 현장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


특히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가치를 ‘안전 최우선 확보’로 선정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내 모든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안전 이슈에 대해 자유 토론을 한 후, 회의를 진행하도록 한다. 수시로 안전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임직원 공유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또 임직원이 모여 과거 안전사고 사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회도 주기적으로 연다.

안전사고에 대해 다시 정의하고 관련 규정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평가 시 안전부문에 대한 비중을 크게 높였다.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진행하면 사전에 반드시 승인과 안전조치에 대한 확인이 이뤄진 후 진행한다.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취약 장비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수시로 점검한다.

특히 건설장비 체험교육장을 만들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안전교육도 대폭 강화했다. 임원부터 사무직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에 대한 안전 교육과정을 새롭게 신설했다.

또한 대형현장은 현장 내 안전체험장을 설치해 추락이나 감전, 전도 등 자주 일어나는 안전사고 유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을 실행 중이다.

쉽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안전카툰, 동영상 교육교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근로자와 관련된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재수립해 작업환경과 근무여건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안전에 대한 투자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 4월 싱가포르 발주처로부터 현장 우수 안전관리 공식인증서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MCE) 483현장이 무재해 1000만시간을 달성해 싱가포르 LTA(육상교통청)로부터 공식인증서를 받았다.

LTA에서 발주한 해안도로 현장 중 최초로, 2008년 11월 현장 개설 후 4년 6개월 동안 무사고·무재해를 유지한 기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업은 신뢰업이다. 중대 재해는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잃게 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현장에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조직문화를 빠르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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