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 중국 자본에 잠식 우려

국내 게임시장 중국 자본에 잠식 우려

등록 2014.07.01 13:12

이선영

  기자

국내 게임시장에 거대한 중국 자본이 들어오고 있어 중국이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중국 기업들이 국내 게임업계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규제로 침체된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투자를 환영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국내 게임시장이 중국 자본에 잠식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에 가장 큰 투자를 단행한 중국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텐센트는 한국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카카오 등 IT업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3월 CJ게임즈에 5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며 단숨에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텐센트가 출자한 캡스톤파트너스를 통해 지분투자를 받은 한국업체의 수는 30여 개에 달한다. 텐센트는 지난해 NSE엔터테인먼트(40억원), 리로디드스튜디오(54억9500만원), 레드덕(15억원), 탑픽(20억2000만원) 등에 투자했다. 이처럼 지분 투자 형태로 텐센트가 투자한 금액이 6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에는 중소기업청과 캡스톤파트너스가 ‘캡스톤파트너스-텐센트 모바일 게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미쉘 리우 텐센트 부사장 등이 참석했고 국내 30개 게임분야 창업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은 텐센트에 아이템을 전시·설명했고 텐센트는 이 중 5개 업체와 M&A, 지분투자 등의 심층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텐센트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역시 국내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텐센트 한국 지사 출신 인사를 영입해 한국 게임업체 중에서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 이미 국내 3~4개의 게임업체와 은밀히 접촉해 투자의사를 타진했고 이 가운데 1~2개 업체는 지분투자를 위한 최종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건 중국이 게임판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앞으로 자체 게임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쉽게 획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업계는 국내 게임업체의 기술과 인력이 중국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운 중국업체와 국내 게임업계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게임을 중국에 공급하는 유통업체였다. 하지만 현재 텐센트는 시가총액 145조 원에 육박하고 게임분야 매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 한국 게임업계가 위축돼 있는데 중국 자본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장악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게임산업 전체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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