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향후 내수 부진·국제 변동성 면밀히 볼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당시였던 4월에 꼽았던 경기 불안 요소가 달라졌다”며 “당시에는 대외위험이 크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미 연준의 10월 양적완화 종료 계획 등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해결됐다”고도 했다.
그는 “취임 당시 미국이 테이퍼링 종료 선언 후에도 상당 시간 이를 끌고 갔으며,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취임 등 불완전성이 있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당시 그런 말을 한 뒤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대외리스크는 완화되고 그 파급효과가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길게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의 경기에 대한 인식은 3개월 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가 완화되고 있다는 주장과 인식에 대해 이 총재는 “조금 완화된 수준이지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전하면서 한국은행 측은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와 성장을 잘 관리하고,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을 종합하면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첫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향후 기준금리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뎠지만 나아지고 있었다고 한은은 봤지만 이번에 발표한 결과를 봤을때는 인식에도 큰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금리조정이 정책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총재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를 계획한 10월이 될 시점에 국내 금리 변동이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10월이 지나고 난 뒤 미국은 금리 인상 시점 속도를 완만하게 낼 것으로 예측한다”며 “아직 미국이 매입했던 자산을 재투자할 것인지 등 여부에 대해 확정이 안 된만큼 하반기에는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월 기준금리는 연 2.50%로 동결됐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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