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빠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일파만파송파구 “상수도관 누수로 생긴 침하” 뜬소문
송파구민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축 과정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논란이 불거져서다. 실제 잠실역 인근에서는 싱크홀 괴담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괴담은 제2롯데월드타워가 건설되면서 인근 지역에 파인 지역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일파만파 번졌다. 내용은 해당 지역의 파임이 커지면서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 씨(여, 40)는 “지금 이 일을 3개월 정도 했는데 그만두려고 한다”며 “잠실로 출근하는 것에 대해 남편의 반대가 심하다. 어린 딸 역시 ‘갑자기 빠져 죽을 수도 있다’며 걱정한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씨(남, 48)는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석촌 호수 근처에 웅덩이가 많이 생겼다고 들었다”며 “손님들도 많이 이야기하고, 싱크홀이란 단어에 대해서는 몰라도 잠실역 인근 땅 파인 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싱크홀 대해 불안감은 느끼는 건 마찬가지였다.
A고등학교 남학생 무리는 “언제 땅이 꺼질지 모르니 걱정된다. 뉴스에서도 자주 보여 우스갯소리로 ‘학교 안 나와도 되는 거 아니냐’며 농담도 했다”며 “진짜 심각한 건 아니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싱크홀은 땅속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생긴다. 잠실 인근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 공사로 지하수 유출이 생겼고 이에 땅속에 공간이 생겨서 만들어졌다는 진단이 나오기까지 했다. 공사 이후 사라진 15만톤의 석촌 호숫물이 사라지면서 이 주장은 설득력이 더해지는 듯 했다.
이와 관련 송파구청 관계자는 괴담에 대해 근거 없는 뜬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현재로써 싱크홀로 판명 난 곳은 없다. 싱크홀이라고 불리는 곳은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누수가 원인이다”면서 “대부분 보수를 마무리했고, 보수를 못 한 곳은 임시포장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주변 도로가 아래로 내려앉게 된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달 말 선정된 용역팀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원인 규명과 함께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성 등이 조사 대상이다. 조사는 9개월간 이뤄질 예정이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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