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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혁명에 동참··· 닻 올린 국내기업들

美 셰일혁명에 동참··· 닻 올린 국내기업들

등록 2014.08.05 17:09

수정 2014.08.05 17:10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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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케미칼 등 본격 진출··· 저렴한 원료로 가격경쟁력 확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석유개발 광구. 사진 = SK이노베이션 제공SK이노베이션의 미국 석유개발 광구. 사진 = SK이노베이션 제공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소비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 소위 ‘셰일혁명’에 국내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셰일가스는 지하 1000m 아래 진흙이 수평으로 쌓이며 굳어진 암석, 셰일층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다. 이를 채취하는데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기존 가스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미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셰일가스는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 등 세계 31개국에 약 187조4000억㎥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 세계가 향후 6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본격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곳은 SK다. 최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미국에서 시작한 셰일 개발 붐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비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SK E&P아메리카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구 부회장은 “이를위해 비전통자원 개발에 필요한 수평시추 등 핵심기술과 인재확보에 힘써달라”며 임직원들에 구체적으로 당부했다.

미국은 에너지 소비문화가 셰일가스로 변화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초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한국 등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 10년간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은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생산설비 개선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최근 미국의 셰일오일 등의 붐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고 수익성이 줄고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인수 완료한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생산광구 2곳 중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을 활용해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약 15%는 셰일층에서 시추하고 있어 사실상 셰일자원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K E&S는 2019년부터 셰일가스를 연간 220만톤을 수입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도 셰일가스사업 진출 및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등도 셰일가스 개발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우인터는 캐나다 Bellatrix사 보유 Baptiste 지역 육상오일가스 지분을 매입해 타이트 오일·가스를 공동개발 중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미국 엑시올사와 50:50의 투자비율로 합작사업을 진행,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을 진행 중이다. 플랜트에선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에탄올을 활용해 원가경쟁력이 있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씩 생산하게 된다. 에틸렌은 폴리에스터 섬유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미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사업진출을 검토 중인 한화케미칼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셰일가스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셰일혁명은 단순히 새로운 값싼 에너지라는 측면을 떠나 부산물이자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에탄과 콘덴세이트 등을 무척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면서 “가격경쟁력 우위에 서기 위해 국내기업들의 잇따른 사업 진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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