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구석' 중공업···美 현지 생산·수주 확대로 성장축 굳혀효성화학 거래도 정상화···재무 정상화 유지 관건
- 편집자주
- 7월 1일, 효성가의 공동경영이 막을 내리고 형제 독립경영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이 됐다. 지난 2년은 장남 조현준 회장이 '성장'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이제 시장은 두 그룹이 각자의 성장 전략을 얼마나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은 계열분리 이후 효성중공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룹 최대 부담이던 효성화학도 거래 재개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년이 사업 체질을 정비하고 성장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공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화학 사업 정상화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느냐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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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가가 계열분리 2주년을 맞았다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은 효성중공업 중심 성장에 성공했고, 효성화학도 거래 재개 및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공업 성장세 유지와 화학 사업 정상화 속도에 집중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21.9%, 영업이익 106%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효성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2조4317억원, 영업이익 393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은 1분기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3억원으로 1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 약 3억달러 투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초고압 차단기 생산 추진 중
2분기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 공급 계약 체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효성화학은 베트남 사업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자본잠식 및 거래정지 경험
약 1년 3개월 만에 거래 재개, 구조조정과 사업 정리 등 체질 개선 진행
지주사 ㈜효성의 채무보증 및 자금보충 약정 등 지원도 병행
효성중공업은 북미 매출 비중을 2024년 22%에서 2029년 50%까지 확대 목표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 회복과 영업현금흐름 확대가 과제
중공업 성장세 지속과 화학 사업 안정적 수익 구조 구축이 조현준 체제 효성의 경쟁력 좌우할 전망
효성은 1일 HS효성과 계열분리 2주년을 맞았다. 2024년 7월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이 기존 효성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 지주사 HS효성을 각각 맡으며 형제 경영은 독립 체제로 재편됐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ITX 등 기존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고, 조 부회장은 첨단소재와 AI 중심의 HS효성을 맡고 있다.
지난 2년간 효성 성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효성중공업이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가 늘면서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106%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주사인 ㈜효성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317억원, 영업이익 3930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의 중심에는 북미 시장이 있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북미가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조 회장이 오랜 기간 구축한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도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기지 확대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미국에서 변압기와 초고압 차단기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 약 3억달러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와 합작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초고압 차단기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미국 주요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의 미국 전력기기 단일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북미 매출 비중을 지난해 22%에서 2029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도 전력망 교체와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효성화학은 지난 2년간 그룹의 최대 과제였다. 베트남 사업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지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그룹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화학은 약 1년 3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했고, 올해 1분기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1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회복 과정에서는 지주사 지원도 이어졌다. ㈜효성은 효성화학 신종자본증권 채무보증과 베트남 법인 지분 유동화 과정에서 총 3835억원 규모의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며 유동성 확보를 지원했다.
효성화학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다. 베트남 탈수소화(DH) 설비 개보수를 마무리해 가동률을 정상화했고, 수익성이 낮은 테레프탈산(TPA) 사업을 정리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했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300%를 웃돌고 총차입금도 1조6000억원 안팎이다. 신용평가업계는 흑자 기조가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차입금 축소로 이어질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계열분리 2년을 맞은 효성의 과제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화학 사업 정상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해야 하고, 효성화학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회복해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입증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은 지난 2년간 중공업을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화학 사업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는 중공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효성화학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지가 조현준 체제 효성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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