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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사업, 中 악재속 美 ‘셰일혁명’이 돌파구 될까

[포커스]석유화학사업, 中 악재속 美 ‘셰일혁명’이 돌파구 될까

등록 2014.08.19 06:36

수정 2014.08.19 07:29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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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회복 지연··· 자급률 높아져 국내기업 입지 위축
국내기업, 美 셰일혁명 동참 행보··· 저렴한 원료에 가격경쟁력 확보 기대
높은 기술력 바탕 고부가가치사업 추진 병행··· 후발국과 격차 벌려야

SK이노베이션 미국 석유개발 광구.SK이노베이션 미국 석유개발 광구.


석유화학업계가 중국 경기침체와 높아가는 자급률에 설 곳을 잃고 있다. 원화강세까지 겹치며 2분기 실적악화를 겪은 국내기업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번지는 셰일혁명에 기대감을 걸며 동참하고 있어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는 2분기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가상승과 원화강세까지 겹친 게 원인이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매출 5조8688억원, 영업이익 3596억원, 당기순이익 2268억원의 경영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28.3%, 순이익은 43.4%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업황회복 지연 및 원화강세가 원인이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이 가격약세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039억원, 영업이익 219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0.1% 감소한 수치다.

금호석유화학도 2분기 영업이익이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218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으로 20.2% 줄었다.

총 매출액의 39.2%를 차지하는 합성고무 부문의 매출액이 지난 분기 대비 6.4% 감소한 477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중국 합성고무업계가 낮은 가동률을 유지해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타이어업계 설비 증설에 따른 수요 증가와 원료 가격 강세 등으로 합성고무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유화학 제품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점을 실적부진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중국의 상반기 PMI(구매자관리지수, 50을 넘어설 경우 제조업 확장세로 판단)지수가 50을 넘지 못할 정도로 제조업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파라자일렌(PX) 등 국내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보고 앞다퉈 달려든 사업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중국 탓이다. 중국기업들이 빠르게 공장을 늘리며 자급율을 높여가고 있다.

생산만 많아진 PX는 공급과잉 현상에 따라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원료가격이 올라 제품과의 가격차(스프레드)가 줄어든 것 역시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린 요인 중 하나다.

이제 석유화학업계는 셰일혁명에 주목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지하 1000m 아래 진흙이 수평으로 쌓이며 굳어진 암석, 셰일층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다. 이를 채취하는데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기존 가스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미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에탄과 콘덴세이트 등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어 석유화학기업들로선 원가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고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석유화학사업, 中 악재속 美 ‘셰일혁명’이 돌파구 될까 기사의 사진


최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미국에서 시작한 셰일 개발 붐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비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SK E&P아메리카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구 부회장은 “이를위해 비전통자원 개발에 필요한 수평시추 등 핵심기술과 인재확보에 힘써달라”며 임직원들에 구체적으로 당부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인수 완료한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생산광구 2곳 중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을 활용해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약 15%는 셰일층에서 시추하고 있어 사실상 셰일자원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엑시올사와 50:50의 투자비율로 합작사업을 진행,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을 진행 중이다. 플랜트에선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에탄올을 활용해 원가경쟁력이 있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씩 생산하게 된다. 에틸렌은 폴리에스터 섬유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미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사업진출을 검토 중인 한화케미칼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셰일가스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의 과제는 셰일가스 혹은 해외기지 구축으로 값싼 원료를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어 “높은 기술력을 바탕이 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중국 등 후발국가와의 격차를 벌리고 기술장벽을 쌓는 일 역시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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