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손해보험협회 제52대 협회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여러분과 함께 손해보험업계를 위해 일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손해보험산업을 견고히 다져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회원회사 대표님들께 겸허한 마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980년 범한해상화재보험에 입사한 이후 30여년간을 보험업계에 몸담으면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바 있지만 보험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사들의 공동이익을 증진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산업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협회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성실함을 가까이서 지켜보아 충분히 알고 있기에 함께 노력하면 주어진 소임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높은 식견과 선견지명의 혜안으로 손해보험 미래 성장의 비전을 제시해 주신 전임 문재우 회장님과 탁월한 리더십과 의연함으로 협회장이 공석으로 있었던 지난 한 해 협회를 훌륭히 이끌어 오신 장상용 부회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협회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은 금융시장과 보험산업의 변화에 늘 앞장서고 업계의 단합과 결집의 구심체로서 금융당국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내며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 주었습니다.
협회 68년의 경험과 저력을 바탕으로 한 열정이 오늘날 손해보험산업의 위상을 이룩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작금의 금융환경은 우리에게 더욱 예리한 통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와 저성장 기조에 따른 시장활력 저하, 소비자 주권의 강화 추세 등 어느 하나 가볍게 여길 수 없도록 근본적인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손해보험산업 역시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자 상황이라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재무건전성 강화 및 소비자중심의 정책강화 등을 통해 보험산업의 혁신과 건전화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대에 따른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에는 무엇보다 협회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로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 업계 및 협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손해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 강화’에 주력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난 세월호 사고를 통해 안전불감증으로 빚어지는 후진적 인적 재난이 얼마나 부끄럽고 참담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국가시스템의 전면개조가 진행되고 있고 ‘안전이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는 곧 일상생활 속 위험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손해보험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국민안전 중심의 ‘통합 재난관리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인 만큼 교통안전뿐만 아니라 재해·재난분야까지 위험관리의 저변을 넓혀 적극적인 위험관리자로서 관계부처 등과 연계하여 사회안전망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과거에 없던 신종위험의 증가로 보험 본연의 위험보장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기상이변, 환경오염, 정보유출 등 거대화·다변화되는 위험의 대비책에 대한 수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장개척 방안도 적극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미래대비 기능을 강화하여 손해보험이 ‘든든한 금융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노후인식의 제고로 보험에 대한 新수요가 급격히 부각되면서 손해보험의 미래대비 기능에 대한 요구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잘 읽어내어 변화된 환경을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이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보험소비자에게 기존의 연금저축, 건강보험뿐만 아니라 노후대비를 위해 진정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고 연구해 보험소비자가 요구하는 가치를 보험상품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손해보험이 高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자동차보험 경영환경 개선’을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로 삼고 단기 처방과 중장기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겠습니다.
2000년 이후 8조5000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와 적정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손해율 상황은 손해보험회사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손해율 악화와 영업적자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차단될 수 있도록 손해보험업계는 과잉진료, 보험범죄 등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대국민 보상서비스 개선을 통해 내실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할인할증제도 변경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지고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으로 보험원리에 합당한 합리적인 보험료 수준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영환경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뢰받는 손해보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비자신뢰 구축은 시대적 책무이자 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필수요건입니다.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민원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모집조직에 대한 체계적인 이력관리 및 불완전판매 점검 등을 통해 업무질서 유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소비자의 알 권리 확대를 위해 금융당국과 꾸준히 소통하며 보다 실효성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등 ‘신뢰받는 손해보험’ 실현을 위해 소비자보호라는 시대적 소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협회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보여주신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은 손해보험산업의 구심점이자 대변인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오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회원사들을 지원하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협회 본연의 업무임을 생각할 때 협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할 사명감과 책임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명심하고 의지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업계 임직원들은 영업현장에서 보상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손해보험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업계를 위해 우리 협회는 항상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업계가 처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행동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폭넓은 지식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산업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열린 마음으로 자기계발에 집중하여 전문성을 갖춰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금융당국의 정책?감독방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호응하면서 소통하고 손해보험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들에 대해서는 더욱 고민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당국에 적극적으로 업계의 의견을 개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는 ‘소통’과, 이해 당사자들간의 다양한 입장을 조율하여 하나로 결집하는 ‘화합’이 바탕이 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무난히 헤쳐나가리라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협회 가족 여러분!
이제 저는 ‘손해보험협회장’이라는 소임을 안고 여러분과 함께 산업발전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한 장도에 오르려고 합니다.
먼 길을 갈 때면 합리적 판단으로 길잡이 역할을 하고 험난한 길이 나오면 선두에 서서 위기극복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우리 손에 업계의 미래, 나아가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저 또한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여러분의 값진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조직의 책임자로서 협회의 특성을 세심히 살펴 여러분이 즐겁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나입니다. ‘손해보험산업의 발전’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향해 화합 속에 전진해야하는 한 가족인 것입니다.
손해보험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신뢰받는 손해보험’ 실현을 위해, 국민에게 ‘안전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 더 멀리, 더 높이, 뜨겁게 도약합시다.
감사합니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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