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 현대·기아차, 현대하이스코에서 90%가까운 일감, 갈수록 소원해질 듯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결국 사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의 이혼이 명절 추석을 앞두고 신성재 전 사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5일 오후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이상국 경영관리본부장(전무)가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향후 신성재 사장의 거취와 함께 신 사장의 자녀들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우에 대한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사장의 사임과 비슷한 수순으로 삼우 또한 정몽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가족에 대한 굳건한 사랑은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정 회장의 입장에서는 이혼한 전 사위 신성재 사장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삼우’에 대한 편의는 더 이상 봐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철강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철강 수직계열 시스템에서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삼우의 역할이 사실상 끝날 것으로 해석된다.
신성재 사장의 부친 신용인 회장이 운영하는 삼우는 지난해 총 77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대부분은 현대차 5559억원, 기아차 2048억원, 현대하이스코에서 1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서의 수익이 전체 매출액의 88%에 이르며 비중 또한 높다.
그동안 삼우는 신성재 사장이 1997년 정몽구 회장의 사위가 된 이후 급성장하여 현대차그룹내 내부거래 의혹을 받아왔다.삼우의 전신인 ‘우림산업’은 1984년 설립됐다.
삼우는 자동차 고객서비스센터용 부품 보관용기 등을 제조 판매하는 사업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신성재 사장이 정몽구 회장의 사위가 되면서 급성장 한 것이다.
신 사장이 현대하이스코 공동사장에 취임한 2005년, 삼우는 현대하이스코가 주로 영위하는 강판 사업에 진출함과 동시에 삼우의 매출 또한 고속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삼우의 공시에 따르면 지분관계는 신용인 사장이 삼우 지분 50%를 갖고 있다. 또한 신성재 사장이 25%, 그의 자녀 신우진(19), 신우택(16), 신우현(8)군이 각각 8.33%를 가지고 있어 신씨 일가 3대가 삼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 사장이 정 전무와 이혼이 확정될 경우 그동안 특혜로 이어온 삼우의 수익은 장담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더 이상 외부인으로 돌아선 신 사장과 관련된 삼우의 경우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대차그룹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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