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AG 폐막식 직후 北 대표단과 재접견

정홍원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회식이 끝난 직후 북측 대표단과 다시 만났다.

정 총리는 이날 폐회식이 끝난 직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내 모처에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조선로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 약 7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도 동석했다.

앞서 폐회식이 끝나기 10여분 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귀빈석에서 잠시 빠져나와 글자가 3분의 2 가량 인쇄된 A4용지 1장을 들고 다시 들어왔고 이를 황 총정치국장, 최 비서와 함께 돌려봤다.

이어 황 총정치국장이 옆에 앉아 있던 김 안보실장과 귓엣말로 대화를 나눴고, 김 안보실장은 무언가를 이석우 총리 비서실장을 통해 정 총리에게 전달했다.

정 총리가 북한 대표단과 폐회식 직후 면담을 다시 한 것이 A4용지에 적힌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은 4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인천에 입성했다. 대표단은 우리 정부 고위급 관계자와 인천에서 오찬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공감했다.

특히 북측은 우리가 제안했던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이달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전향적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