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재계약, 수도권 1505만원↑·지방 594만원↓

전세 재계약 비용(2년 치 전셋값 인상분)이 2년 전의 비용보다 수도권은 늘어나고 지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지방의 전세 재계약 비용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전셋값은 치솟을 대로 치솟은 상태여서 서민 부담은 여전하다.

부동산114는 10월 현재 전세를 재계약해야 하는 아파트 거주자는 전국 평균 3108만원의 재계약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12년 10월에 지급한 재계약 비용 2765만원보다 343만원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시 재계약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인천은 2012년 전세 재계약을 하는데 집주인에게 평균 1088만원을 올려줘야 했으나 올해는 재계약을 위해 총 3127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2012년보다 재계약 비용이 2039만원 늘어난 셈이다.

서울은 재계약 비용이 2년 전 4215만원에서 올해 5744만원으로 1529만원 늘었다. 경기도는 2년 전 2958만원에서 올해 3904만원으로 946만원 증가했다.

5대 지방 광역시는 2년 전 평균 2745만원에서 올해 2151만원으로 재계약 비용이 594만원 감소했다.

대구와 대전광역시의 재계약 비용이 2012년보다 831만원, 353만원씩 증가했지만 부산이 2년 전보다 1446만원, 광주 1684만원, 울산 1223만원이 각각 줄었다.

특히 최근 1년 새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한 세종시는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재계약 비용도 2012년 4025만원에서 올해는 1060만원으로 2965만원이 줄어들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재계약 비용이 늘었다는 것은 최근 2년 치 전셋값 상승폭이 그전 2년치 상승폭(2010년 10월 대비 2012년 10월 가격)보다 커졌다는 의미”라며 “수도권 전셋값이 지방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재계약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동규 기자 s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