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등 설계 반영
대관령에 이미 첫 서리가 내리는 등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에너지 절감 설비들이 다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 이후 국가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소비자들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난방 에너지의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도 머지않아 이미 다른 업계에서는 다양한 보온상품을 출시하고 월동준비에 들어가는 등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업계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간파하여 주택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새로 짓는 분양단지에 적용하며 수요자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름철에 특히 중요한 전기 에너지 절감 설비를 비롯해 겨울철에 유용한 실별 온도제어, 단열이 우수한 설계기법 도입 등 기술도 점차 발전해나가고 있다.
기존 외벽 설계에서 단열성능을 보완하거나 창호 또한 단열이 잘 되는 유리로 설계하는 등 내부의 온기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주는 설계가 늘어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반영해 태양광으로 공용시설의 전력을 수급하거나 자체 전력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설계 수준도 업그레이드 됐다.
분양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집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 과거처럼 입지랑 평면 등 설계에 대해서만 질문하지 않는다”며 “예상 관리비와 가구 내 갖춰지는 세부 설비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질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에너지 절감 시스템 별개 다있네 = 수요자들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실제적인 혜택 등을 요구하게 되면서 건설사들도 막연히 에너지 절감 설비만 설명하는 단순한 방법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에너지 절감 수치를 공개하는 건설사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림산업이 이달 공급하는 ‘e편한세상 화성’는 에너지 절감률이 3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비들이 갖춰진다. 우선 취약부위 없는 직접외벽 기준 동일한 단열두께를 적용하고 끊김 없는 단열설계를 실현해 단열성능을 강화했다. 또 확장형 가구에 LOW-E 유리창호, 효율기자재, 지하주차장 LED 등 에너지 절감형 기구 및 조명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GS건설이 분양 중인 ‘광명역파크자이’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및 각 실별 난방유량을 자동 제어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비례제어 온도조절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대기전력차단, 일괄 소등, 거실통합 스위치가 적용 돼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이달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분양하는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기존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와 각 방에서 온도설정이 가능한 실별 온도조절 시스템을 갖춰 냉난방 시 비용 부담을 낮췄다. 또 조명 점·소등 및 기상과 취침 예약이 가능한 리모컨 스위치, 외출시 현관에서 모든 전등을 끌 수 있는 현관 일괄 소등이 적용되며 지하 주차장에는 조명제어 기능을 갖춘 LED조명이 설치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아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최소화 했다.
현대건설이 10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영통’은 한번의 터치만으로 일괄소등, 가스차단, 난방 외출모드,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작동 등 절전제어가 가능한 원터치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세대 내 전기와 가스, 수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에너지 과다 사용량을 경고하고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실별 온도제어 및 빗물 재활용 시스템 등 불필요한 에너지를 차단할 수 있는 각종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4개사가 컨소시엄형태로 세종시 2-2생활권 P3구역에 분양한 ‘세종시 2-2생활권 P3 메이저시티’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 관리비 절감이 가능한 단지를 구현한다. 각 가구에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 스위치, 일괄제어 스위치, 실별 온도 제어 시스템, 기계환기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또한 싱크 절수기, 저소음 절수형 양변기, LED 조명(세대 일부 및 공용부위 일부 적용)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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