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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발암물질 아파트 은폐설···진실은(上)

동부건설, 발암물질 아파트 은폐설···진실은(上)

등록 2014.11.12 07:30

수정 2014.11.12 11:19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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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 기존수치 15배 초과 검출
동부 “측정방법 공신력 없다” 일축

동부건설이 입주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1차 실내공기질 측정기록부. 동부건설 측은 해당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가 실내공기질시험방법에 맞지 않은 상황에서 측정돼 공신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동부건설이 입주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1차 실내공기질 측정기록부. 동부건설 측은 해당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가 실내공기질시험방법에 맞지 않은 상황에서 측정돼 공신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북부에 위치한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 일부 가구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입주민 A씨가 본지에 제보한 자료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경기 북부에 위치한 B센트레빌에서 입주민의 요구로 환경호르몬 조사를 할 것을 약속하고 문제 시 재보수 실시를 하기로 했으나 실내공기질 측정 후 그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숨겼다.

문제의 자료는 2011년 5월20일 동부건설이 ㈜그린텍에게 맡긴 실내공기질 측정기록부다. 당시 이 기록부에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30㎍/㎥)의 15배가 넘는 수치인 472.2㎍/㎥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은 과거 접착제, 시너 등에 많이 사용됐으나 발암성이 확인되면서 벤젠을 1%이상 함유한 물질은 특별한 시설이 아니면 상용할 수 없다. 벤젠은 쉽게 증발하고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어 적은 양을 사용해도 다른 물질보다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또 혈액학적인 골수독성이라는 점에서 다른 유기용제와 다르며 가장 흔한 영향은 백혈구 수의 감소로 백혈병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시점에서 2년이 지난 이후에 15배가 넘는 수치가 나온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가구가 있거나 입주를 시작했을 때, 단지 전체에 벽지가 칠해졌을 때에는 기존 수치보다 높게 나올 수는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메일·전화로 입주민에게 알려준다던 하청업체 ㈜그린텍에서도 “동부건설에 받아라”고만 응답할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 자료를 입주민 A씨가 알게 된 건 3년이 지난 올해 8월 들어서다. 입주민 측에서 국토해양부 하자조정위원회 조정안이 나온 것을 보고 위원회에 요청, 위 같은 충격적인 사실이 적힌 기록부를 발견했다.

A씨는 동부건설이 자료를 공식적으로 받은 자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사처인 그린텍에서는 3년이 지나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 측은 입주민 A씨가 주장하는 바는 근거없는 증언이라고 주장했다. 1차 공기질 측정은 실내공기질 시험방법에 맞는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1차 공기질 측정은 입주민 A씨가 업체를 불러 진행한 것으로 환풍 등 기존 측정 요소를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1차 측정 당시 그린텍은 내가 부른 것이 아니다. 동부건설이 공기측정을 약속한 지 6개월만에 측정하고 있다고 불러서 확인했다. 당시에 동부 직원들이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라’며 증거 사진까지 찍어갔다”고 반박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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