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와 회동

핀테크 사업 관련 협업 논의 가능성 대두

틸, 이 부회장과 회동 후 연세대서 강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결제 시스템 솔루션 업체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 창업자(오른쪽)와 24일 회동한다. 사진=뉴스웨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결제 시스템 솔루션 업체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 창업자와 회동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피터 틸 창업자와 회동할 예정이다.

틸은 올해 경영대학 설립 100주년을 맞은 연세대학교의 초청으로 방한했으며 지난 23일 밤 입국했다. 틸은 지난해 창조적 독점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 ‘제로 투 원’을 펴내 눈길을 끈 바 있다.

틸은 켄 하워리, 맥스 레우친, 일론 머스크, 루크 노섹 등과 함께 지난 1998년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뒤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후 빅데이터 회사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기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로 활약하면서 링크트인, 옐프 등에도 투자하는 등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핀테크 분야에 대한 본격 육성 의지를 밝힌 이재용 부회장이 틸과의 회동을 통해 향후 사업에 대한 협업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으며 오는 3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될 갤럭시S6를 통해 자체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틸은 이 부회장과의 회동이 끝난 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콘서트홀에서 ‘연세대 경영대 설립 100주년 기념 특별 초청 강연’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동훈 연세대 경영대학장 등이 참석하며 IT업계 거물 출신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5일에는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센터에서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등 IT업계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교수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미팅을 한다. 미팅 이후에는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들에게 강연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