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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비로드맵’의 첫 번째 열쇠 ‘DCT’···“폭스바겐 나와라”

현대차, ‘연비로드맵’의 첫 번째 열쇠 ‘DCT’···“폭스바겐 나와라”

등록 2015.03.13 17:01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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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연비 25% 끌어올려...최신기술을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현대자동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7속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모습.현대자동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7속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모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변속기 성능을 통해 2020년까지 연비 25%를 끌어올린다는 ‘연비로드맵’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13일 현대차는 남양주연구소에서 ‘테크익스피리언스 - DCT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7속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의 성능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양승욱 현대차 파워트레인 2센타장(전무)는 “현대차의 변속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지만 소비자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테크익스피리언스라는 주제로 최신기술을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 첫 번째로 ‘PYL’에 적용된 최신 DCT 기술을 내세웠다. 양 전무는 “현대차 엔진은 국내외적으로 진가를 인정받았다”며 “변속기 또한 엔진 못지않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 수준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변속기의 종류는 크게 MT(수동), AT(유압자동변속), CVT(벨트 통한 연속적 변속), DCT(더블 클러치 통한 변속)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MT와 DCT가 수동이라면 AT와 CVT는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

DCT는 기본적인 작동 구조는 MT와 비슷하지만 기어 변속시 필요한 동작을 TCU(트랜스미션을 전자 제어하는 장치)가 대신해 준다. 따라서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동으로 느낄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수동변속기다.

이 가운데 최근 자동차 트레드인 고성능·고효율·친환경의 삼박자를 가장 폭넓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변속기가 DCT 방식이다.

2개의 클러치 및 기어 변속은 전기 모터식 클러치 액추에이터와 기어 액추에이터에 의해 자동으로 변속돼 구동력 손실은 적고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한다.

DCT는 폭스바겐이 2003년 처음 선보이면서 유럽 시장에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수동 보다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는 자동 변속기로 알려지기도 했다. 수동의 우수한 연비와 자동의 조작 편리성을 합쳐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AT 방식을 주로 적용해왔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을 중심으로 DCT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출시된 액센트, PYL 라인(i40, i30, 벨로스터), 신형 투싼 등에 적용됐다.

DCT 방식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6.5%이지만 2021년까지 9.6%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DCT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마치고 DCT 방식의 원조인 폭스바겐과의 비교 시승회도 진행했다.

이날 시승에 사용된 차종은 i40, i30, 벨로스터, 엑센트, 골프, 폴로 등이다. 이 같은 비교 시승회는 현대차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여러 차종을 차례로 직접 운전해보니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i40는 가속도, 반응성, 변속감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DCT가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TCU가 자동으로 기어를 변속해줘도 AT 방식과 달리 운전자가 기어를 변속한다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크다. 하지만 i40는 이러한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현대차의 다른 모델인 i30, 벨로스터의 느낌도 비슷했다.

반면 폭스바겐의 골프와 폴로는 기어를 변속하는 느낌이 보다 강했다. 골프는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차이기는 하지만 현대차가 많이 따라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폴로의 경우 기어 변속 시 투박하다는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들었다.

이는 현대차와 폭스바겐의 DCT가 지향하는 바가 다른 것에서도 기인한다. 국내와 북미 소비자들은 AT에 익숙해 부드러운 주행감을 중시하지만 유럽은 MT가 보편적이어서 직관적 변속감에 거부감이 없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변속감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는 지역에 따라 DCT의 주행감을 다르게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중시하는 반면 유럽에 출시하는 차량은 직관적 변속감에 무게를 뒀다. 중국에서는 한국과 유럽의 중간 수준을 적용한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다.

임기빈 현대차 변속기 개발실장은 “향후 현대차는 감마 1.6터보, U2 1.6 카파, 1.4 터보 등 디젤 및 터보 다운사이징 엔진 중심으로 DCT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환경 친화적이고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7속 더블 클러치 변속기의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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