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자재사업부문 정리하고 재탄생···독일 하이코스틱스 인수로 한단계 도약
한화첨단소재가 잇따른 사업구조 재편과 인수합병으로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등의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을 단행했다. 주력 사업은 키우고 비주력 사업은 정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7월에 건자재사업부문이던 한화L&C를 분리·매각하면서 소재 전문 회사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화그룹이 한화첨단소재를 핵심사업으로 분류한 것은 자동차 업계의 경량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소재 기업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첨단소재는 1986년 자동차 부품소재 분야에 처음 진출해 고강도·초경량 부품소재 분야에 있어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범퍼빔과 의자 등받이에 쓰이는 유리 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분야와 자동차 바닥재 등으로 쓰이는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분야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07년 LWRT 세계 1위 업체였던 미국 아즈델을 730억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주효했다.
최근 독일 자동차부품 성형업체인 하이코스틱스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하이코스틱스의 주요 생산제품은 흡음 성능이 우수한 휠 아치라이너, 연비개선에 도움을 주는 언더바디쉴드 등 차량용 경량화 부품들이다. 한화첨단소재는 하이코스틱스에 소재를 공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이코스틱스의 매출은 300억원 정도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BMW·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이 한화의 구미를 당겼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한화첨단소재로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독일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게 됐으며 향후 거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는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및 부품 글로벌 NO.1 기업’에 대한 비전을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편 한화첨단소재는 하이코스틱스 인수에 앞서 컴파운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에이치컴파운드에 넘겼다.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컴파운드는 모두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다.
이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컴파운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컴파운드는 플라스틱의 성형 가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합성수지와 첨가제 등을 배합하고 압출을 통해 섞어 놓은 것으로 자동차 부품과 전기전자제품에 주로 쓰인다.
한화그룹으로서는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컴파운드로 분산돼 있던 컴파운드 사업 역량을 끌어 모아 에이치컴파운드를 통해 집중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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