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경영권 포기 선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회사를 살리고자 경원권과 모든 지분을 포기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17일 주요주주인 성완종 회장이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및 신한은행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17일) 성 회장의 경영권 및 지분포기각서와 함께 경남기업 전 경영진도 일괄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경영진의 이 같은 선택은 악화된 회사경영상황을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채권단에게 회사를 회생시켜달라고 요청하기 위함이다.

경남기업은 성완종 회장은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회사와 직원들을 살릴 수 만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현 회사경영상황에 무한책임을 지는 만큼, 아무쪼록 채권단은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현재 채권단에게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경남기업이 상장폐지나 법정관리를 선택하게 된다면 경남기업 전직원은 물론 1800여개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며 “대주주의 경원권 포기각서 등 전임직원이 뼈를 깎는 마음으로 회사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채권단의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18일 개최된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결과, 채권은행들이 지원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경남기업 노동조합은 20일 회사와 혼연일체가 되어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채권은행을 일일이 방문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서승범 기자 seo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