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도 인산인해···미분양 거래도 활발
겨울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을 맞아 서울 부동산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분양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수요자들로 항시 북적이고 있다. 기존 주택의 호가도 오름세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38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 한 달치 거래량 8584건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419.5건으로 이는 지난달보다 36.8%나 증가한 수치다. 또 작년 동월과 비교해도 37.2%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매매거래량은 1만30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매거래 증가세는 강남권과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분양시장의 활황세는 더 거세다. 신규 분양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수만명의 수요자들이 내방하고 있고, 미분양 물량도 급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이 지난 20일 개관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본보기집에는 주말 3일 동안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실제 지난 1월 분양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역시 총 820가구 모집에 2만2635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27.6대 1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함께 분양 중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최근 미분양 문의가 급증하면서 97㎡ 일부가구만을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해 악성미분양 물량 될 것으로 우려됐던 ‘꿈의숲 SK뷰’ 역시 최근 계약에 속도가 붙으며 9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주택 시장도 슬슬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급속도로 하락했던 기존주택의 호가도 거래량 증가에 따라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신반포3차 전용 99㎡는 지난해 10억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12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함께 재건축을 진행 중인 경남 아파트 역시 몇 달 사이 1억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
강남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단지들이 지난 1월부터 3달 동안만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억대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이 서울 부동산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연일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과 더불어 정부의 초저금리 정책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가율이 70%를 넘어가니깐 세입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매매수요로 넘어가고 있다. 또 매매수요로 넘어오는 과정 중에 일부는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주요지역 중심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최근 집주인들이 무리하게 전셋값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이에 지친 수요자들이 대출을 빌려 집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전셋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미리 집을 사 준비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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