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에 빠졌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논의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법원이 합병절차를 잠정중단하라는 외환은행 노동조합 측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노사간 대화 자리가 꾸려진다.
15일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사는 통합논의와 대화 진행을 위한 상견례 자리를 갖는다. 오랜만에 가지는 첫 만남인 만큼 4대4 대화단 외에도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직무 대리인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총 10명이 만난다.
이날 열리는 첫 상견례 자리는 통합절차나 인사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보다는 통합 절차나 타당성과 큰 틀 차원에서의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리는 대화 테이블에서 노사 측이 이견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향후 대화 재개에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화가 중단되기 전만큼 정기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하나금융이 지난달 11일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고, 5월 15일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가처분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하나금융과 노조 간의 입장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번 자리는 법원이 노사 측이 충분한 협상을 가지라는 명령에서 마련됐다”며 “사측의 협상 태도 등을 보고 차후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측 대화단은 권태균 외환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김재영 하나금융 상무와 함께 강대영 외환은행 HR본부장, 박병규 경영기획그룹 본부장으로 구성됐다. 노조 측에서는 김태훈 노조부위원장, 김기철 금융노조 조직본부장,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 박상기 숭실대 교수가 참석한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kuns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