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할인공세로 ‘만만한’ 가격대 형성···현대차, 점유율 회복 위해 소비자 소통 확대
수입차 업계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시장 부동의 1위인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공세에 반격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 전체 판매량은 19만여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 영업 중인 13개 수입차업체(25개 브랜드)의 매출 총액은 9조7034억원으로 기아차의 국내 매출액(9조3112억원)을 뛰어 넘는다.
특히 그룹별로 따지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2조6691억원) 혼자서 한국GM(2조5026억원)을 밀어내고 현대차그룹(27조 3405억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수입차 업계는 더욱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올 1분기 수입차 등록대수는 총 5만8969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7%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신규등록된 수입차가 2만2280대를 기록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첫 2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무려 41.6%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6%로 높아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수입차의 점유율(13.9%)이 올해 또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수입차의 질주는 할인공세로 인해 ‘만만한’ 가격대의 차량이 많아지면서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는 한편 각종 시승행사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 들어 10∼20%의 할인을 적용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이 유로6로 높아지면서 유럽에서 팔 수 없게 된 유로5 적용모델에 대한 할인공세가 이어졌다.
각종 시승행사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좁히고 있는 것도 수입차의 질주를 뒷받침 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SUV 스페셜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데 이어 이번달에는 새롭게 출시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골프GTE에 대한 시승행사를 갖는다.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받는 위협도 커지고 있다. 내수 판매 부동의 1위인 현대기아차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68.1%의 내수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난달 1.4%p 하락한 66.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점유율도 66.9%에 그치면서 지난해 연간 점유율 69.3%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카셰어링 업체와 연계해 마련한 올 뉴 투싼 시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대차는 그동안 자사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안티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에서 고객들의 불만사항에 대한 개선을 약속하는 한편 안티 소비자를 초청해 시승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제네시스 LKAS 익스피리언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왕 선발대회’ 등 소비자들에게 첨단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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