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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 너무해, 차라리 집사자”···내집 마련 대출↑·전세 대출↓

“전세값 너무해, 차라리 집사자”···내집 마련 대출↑·전세 대출↓

등록 2015.04.19 09:01

수정 2015.04.19 20:06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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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디딤돌 대출 실적 전년비 19.8% 증가 VS 버팀목 대출 20.5% 감소

서울 전농동 아파트 단지. 사진=김동민 기자@서울 전농동 아파트 단지. 사진=김동민 기자@



“치솟는 전셋값 못 참겠다. 차라리 집 사자”

연초부터 전세가격 고공행진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정책자금으로 지원하는 주택대출자금(디딤돌 대출)이 작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자금대출(버팀목 대출)은 크게 줄었다. 디딤돌 대출과 버팀목 대출이 이처럼 상반된 실적을 보인 것은 최근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아예 집을 구입하는 매매 수요로 전환된 경우가 크게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주택담보대출인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실적이 1분기(1∼3월) 2조33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조6986억원)에 비해 19.8%(3369억원) 증가했다.

1분기 대출 건수는 2만11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674건과 비교해 13.5%(2513건) 증가했다.

디딤돌 대출은 지난해 1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금, 근로자서민 주택 구입자금, 우대형 보금자리론 등을 통합해 출시됐으며 기본적으로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디딤돌 대출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아진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인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1분기 실적은 1조27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조2918억원)보다 20.5%(2648억원) 감소했다. 대출 건수도 2만5615건으로 6289건 적었다.

이처럼 디딤돌 대출과 버팀목 대출이 상반된 실적을 보인 것은 최근 초저금리로 전셋집 구하기가 어렵게 되자 세입자 등 수요자들이 아예 집을 구입하는 매매 수요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증가한 27만53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에 대한 별도의 세제혜택 없이도 전세난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구입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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