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을 출렁이게 한 ‘가짜 백수오’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관리 소홀을 지적하기에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제품 원료 논란과 관련해 식약처 등 소관기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식약처의 늑장대응을 질타했다.
복지위 소속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생김새가 비슷해 혼입하는 사례가 예전부터 발생했다”면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가짜를 판별해낼 수 있는 유전자 감별기술을 2010년 개발했지만 당시 식약청은 외형과 냄새만으로 확인하는 관능검사와 표준품을 비교하는 간단한 확인시험만을 고수했기에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약처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처음 불거져나왔을 때 시험검사 시스템을 심도있게 검토했다면 내츄럴엔도텍과 같은 업체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0년 타 부처에서 의미있는 검사기법이 개발되었을 때 식약처가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놓쳐버렸다”면서 “식약처의 소극적인 태도와 안일한 늑장대처가 이번 백수오 사태를 야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목희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이날 “식약처가 백수오를 수거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그런데도 검사 결과를 3월에야 발표한 것은 늦은 조치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수거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시 2명 이상이 방문해야 하는데 내츄럴엔도텍 수거검사를 할 때는 직원 1명만 방문했다”면서 식약처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또 “소비자원 발표 후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 조사결과에 시간을 끄는 사이 내츄럴엔도텍 영업본부장은 주식을 팔아 7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지적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김승희 식약처 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기관으로서 소비자원, 검경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민혼란과 사태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며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위판별검사법 등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짜 백수오를 제조·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백수오 원료 제조업체 내츄럴엔도텍은 현재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 전체를 소각·폐기하고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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