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피해 지하 입구로 행사장 입성기분·향후 계획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
이 부회장은 1일 오후 3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산하 호암재단이 매년 과학과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부문의 공적이 높은 이들을 현창하기 위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990년 제정한 상이다.
이 부회장은 이 행사에 2년 만에 다시 참석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두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일가 식구들과 함께 제23회 호암상 시상식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탓에 삼성 오너 일가가 모두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올해는 이 부회장만이 참석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호암재단 관계자가 아닌 호암상 창설자 가족 대표로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이번 시상식 참석은 여러 부분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5월 15일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등 삼성그룹 산하 공익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외부행사가 이번 시상식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상식 날짜인 1일이 서울과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입찰서류 제출 마감일과 겹치면서 현대산업개발과 면세점 관련 협업에 나선 이부진 사장의 시상식 참석 여부도 관심거리로 꼽혔다.
이러한 열기를 증명하듯 시상식 시작 1시간 전부터 호암아트홀 1층 로비에는 취재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1층 로비가 아닌 지하 입구를 통해 입장해 취재진을 따돌렸다. 동행할 가능성이 높았던 이부진 사장과 홍라희 관장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고건 전 국무총리,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시상식장에 입장했다. 이 부회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었으며 수상자들이 호명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과학상에 천진우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에 김창진 미국 UCLA 교수, 의학상에 김성훈 서울대 교수, 예술상에 현대미술작가 김수자 씨, 사회봉사상에 백영심 간호사가 각각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부회장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축하 연주가 끝난 뒤 호암아트홀을 빠져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났다. 취재진이 이 부회장에게 당일 기분과 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 등을 물었으나 이 부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이 부회장은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릴 제25회 호암상 수상자 축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관장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참석해 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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