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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코어 블랙 “무대 위에서 ‘잘 노는’ 그룹 되고 싶어요”

[인터뷰] 에이코어 블랙 “무대 위에서 ‘잘 노는’ 그룹 되고 싶어요”

등록 2015.06.03 00:02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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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코어 블랙 “무대 위에서 ‘잘 노는’ 그룹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다음이 기대되는 그룹이 될게요.”

지난해 5인조 힙합 걸그룹으로 데뷔한 에이코어가 지난 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각오다. 그렇게 호언장담한지 딱 4개월만에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에이코어에서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두 멤버 민주와 케미가 에이코어 블랙이라는 이름의 유닛그룹으로 컴백했다.

에이코어의 소속사 대표가 ‘힙합’ 장르를 사랑한 탓일까. 그룹에서도 래퍼를 담당하고 있던 두 막내가 언니들의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당당한 활동을 시작했다.

“에이코어에서 맡은 포지션이 래퍼라서 힙합에 가까운 느낌이 있었죠. 저랑 케미가 음색도 잘 맞다보니 함께 나온 것 같아요. 아마 여성 래퍼 두 명이 나온 그룹은 저희가 처음이에요. 예전에는 대중 분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였는데 이제는 힙합이 대중화 됐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저희에게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민주)

에이코어에서 유닛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페이데이’ 앨범으로 활동할 때 보컬인 멤버 지영과 함께 민주, 케미 세 명의 멤버로 이뤄진 에이코어로 활동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컬라인은 빼고 래퍼 둘 만으로 이뤄진 힙합 앨범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선 것.

◆ 에이코어보다 더욱 짙어진 힙합 음악으로 컴백

에이코어 블랙 민주와 케미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하우 위 두(How We Do)’ 발매를 위해 지난 공백기 동안 곡 작업에 힘을 쏟았다. 각자의 가사 래핑을 맡는가 하면 수록곡 ‘날 것’은 케미가 직접 작사하고 작고가와 함께 곡 작업을 했다. 지난 2월 완전체 에이코어의 활동 이후에도 앨범 작업에 매달리며 유닛 활동을 준비 해 왔다.

타이틀곡 ‘하우 위 두’는 지난 연인의 사랑은 절대 받아줄 수 없다는 두 여자의 당찬 메세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힙합 곡으로 언프리티 랩스타의 ‘마이 타입’과 산이의 ‘바디 랭귀지’ 등을 작곡한 작곡가 리시의 편곡 위로 언더그라운드 힙합 크루 LOFF 소속의 라이믹스와 조한준의 스타일리시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대중적인 곡을 선택하다 보니 ‘하우 위 두’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요. 처음에는 다른 곡이 타이틀곡이었죠. 하지만 에이코어라는 그룹을 먼저 알리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민주)

막내 두 명의 멤버들이 유닛그룹으로 나섰을 때 분명 걱정이 있었을 터. 하지만 언니들의 무한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언니들이 보기 좋다고 힘내라고 응원해줬어요. ‘너네가 잘 돼야 우리가 산다’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도 했고요. 걱정을 많이 했죠. 활동은 저희 둘이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연습실에 가면 언니들을 만나요. (웃음)”(민주)

에이코어 블랙 케미에이코어 블랙 케미


에이코어 블랙은 에이코어보다 조금 더 힙합의 색깥이 짙은 그룹이다. 두 명 모두 래퍼 멤버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에이코어와는 어떻게 다를까.

“에이코어보다 조금 더 힙합적인 요소가 담겼어요. ‘블랙뮤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이나 해외에서 흑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대중 음악이예요. 두 멤버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라서 저희 팀 이름도 에이코어 블랙으로 지었어요.”(케미)

“완전체 에이코어로 다니면 언니들 덕분에 너무 든든해요. 기댈 사람이 있으니까요. 우리 두명에게 부족한 부분이 언니 들에게 채워져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완전체 활동이 좀 더 단단한 것 같아요.”(민주)

보컬 라인 멤버가 없다며 노래 파트에서 시간이 지체 된다며 머쓱하게 웃다가도 모든 게 다 경험이라며 어른스럽게 말한다. 보컬인 지영에게서 노래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한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직도 많은 대중들에게 ‘에이코어’라는 이름 네 글자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쉬지 않고 새로운 앨범을 발매한다. 케미는 “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지만 1년 내에 새로운 음반을 발매하는 일이 어찌 보면 감사해요. 또 유닛그룹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려요”라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닛 활동을 시작했지만 완전체 에이코어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 ‘언프리티 랩스타’, 여성 래퍼들 수면 위로 올려준 고마운 프로그램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여성 래퍼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됐다. 힙합 걸그룹을 표방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됐어요. 저는 누구와 경쟁할 까 그런 생각도 해봤고요. ‘저 트랙은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쇼미더머니’에서는 여성 래퍼들도 많이 나왔지만 남성 래퍼들이 더욱 부각 됐잖아요. 그때만 해도 ‘언제 여성 래퍼가 인기가 많아질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언더 힙합 음악들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뻤습니다.”(케미)

‘언프리티 랩스타’의 이야기를 하면서 상기된 얼굴이 된 케미에게 “‘언프리티 랩스타’ 중 어떤 곡을 해보고 싶었냐”는 질문에 “육지담이 부른 ‘밤샜어’, 지민&치타의 ‘PUSS’를 불러보고 싶었어요. 프로그램에 나온 곡 모두 너무 좋더라고요”라고 수줍게 답했다.

그러면서 “멤버들 중에 저와 같은 10대인 육지담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공통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인기에 힘입어 앨범을 낸다고 하면 큰 오산이다. 에이코어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힙합 장르만 고집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지금처럼 여성 래퍼들이 주목받기전부터 말이다.

에이코어 블랙 민주에이코어 블랙 민주


다른 장르나 해보지 않은 활동에 대한 도전을 물어봤다.

“블락비 지코 선배님 음악에 피처링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제가 블락비 선배님 회사에서 연습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첫 방송 때 우리팀 바로 앞 순서가 블락비 선배님이었다. 매번 그랬어요. 우러러 보던 연예인 선배죠.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처음에 지코 선배님께서 솔로 활동 하신다고 했을 때 ‘래퍼가 어떻게 솔로 활동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멋지더라고요. 되게 존경스러워요.(웃음)”(케미)

“노래 쪽에도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랩과 노래를 같이 해보고 싶어요. 에이코어에서 보컬은 지영언니의 영역이 굉장히 커요. 그래서 모르는 걸 지영 언니에게 많이 물어봐요. 커버곡을 할 때도 지영언니가 ‘래퍼지만 노래에도 욕심을 가져봐’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죠. 노래에서 손을 안 놓게 해줘요. 래퍼지만 노래도 조금씩 하고 있어요. 노래를 못해서 래퍼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거든요.”(민주)

◆ 힙합, 에이코어 블랙에게 가장 잘 맞는 옷

‘걸그룹’이기 때문에 섹시하거나 청순한 콘셉트에 대한 욕심이 없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들은 단호하게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님이 그런 콘셉트의 걸그룹을 싫어하시죠.(웃음) 지금보다 더 어린 나이에 연습생 시절에는 준비했었는데 연습을 하다보면서 성향이 힙합쪽으로 온 것 같아요. 지난번 ‘Always’할 때도 여성스럽게 나왔고, 구두를 신고 무대에 서봤는데 좀 불편하더라고요. 하하하. 지금처럼 자유분방한 게 좋아요.”(케미)

“애초에 에이코어가 모인 게 힙합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정해져서 모인거예요. 대표님께서 힙합을 너무 좋아하셔서 ‘힙합 걸그룹’을 정해놓고 멤버를 찾으셨죠. 이쪽 길로 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요.”(민주)

5명이 채우던 무대를 이제 2명이 채워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안무에 더욱 신경 썼다.

“대중적인 안무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포인트 안무가 있습니다. 쇼파를 이용하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에서 안무에 대한 의견을 처음으로 냈어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케미)

이제 에이코어로 가요계에 데뷔한 건 2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유닛그룹 에이코어 블랙으로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아직도 “에이코어를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다. 이들에게는 거창한 성공이 아닌 소박한 안녕이 더욱 간절하다.

“에이코어를 좀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유닛그룹 에이코어 블랙으로 나왔지만 에이코어를 한 번 더 각인 시키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에이코어 완전체를 알리고 싶어요. 잘한다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잖아요. ‘잘 논다’는 이야기도 기분이 좋고요. 잘 논다는 이야기 많이 듣고 싶어요.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본 모습 그대로.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저희가 더 노력해야겠죠.”(민주)

이제 에이코어 블랙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인터뷰 내내 ‘에이코어’ 완전체에 대한 애정과 멤버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힙합 장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에이코어 블랙. 한계에 부딪혔던 여성 래퍼, 힙합 걸그룹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될 이들의 활약이 사뭇 기대된다. [사진=두리퍼블릭 엔터테인먼트]

 에이코어 블랙 “무대 위에서 ‘잘 노는’ 그룹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김아름 기자 beaut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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