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오감을 만족시킬 색다른 미스터리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침략으로 조국을 잃고 비극으로 얼룩진 1938년,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되어 있는 경성의 한 기숙학교는 혼란스러운 바깥세상과 달리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들이 하나 둘 사라지며 평온하던 학교는 술렁이기 시작한다.
고립된 장소에서 이상 증세를 보이는 소녀들, 이를 보며 미소 짓는 교장까지 온통 비밀로 가득한 기숙학교는 미스터리함 그 자체다. 일제 강점기란 시대적 배경과 기숙학교라는 한정된 공간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깊은 내공을 가진 배우 박보영과 엄지원이 비밀을 좇는 소녀와 이를 숨기고 있는 교장 역을 맡아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는 상상을 뛰어넘는 미스터리한 얘기와 어우러져 스크린 너머 관객들을 서늘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해영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한 섬세하고 수려한 미장센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오감만족 미스터리 영화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개봉은 오는 18일이다.
4일 개봉을 앞둔 ‘은밀한 유혹’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지연(임수정)과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한 남자 성열(유연석)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영화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을 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성열과 이에 흔들리는 여자 지연의 섬세한 심리를 포착해낸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통해 관객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25일 극장가를 찾는 ‘마돈나’는 마돈나란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권소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놀라운 비밀을 담은 영화다. 두 여자의 현재와 과거가 얽히는 독특한 구조를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출력으로 풀어내며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해외 언론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각기 다른 색깔의 미스터리 3편이 6월 극장가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지켜보는 재미도 영화팬들에겐 흥미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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