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특집방송 방영 수준으로 행사 최소화···‘선택과 집중’ 중심의 혁신은 계속 될 듯
신경영 선언은 지난 1993년 6월 7일 회장 취임 7년차를 맞았던 이건희 회장이 자기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를 강조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놓고 변화를 선포한 것을 말한다.
사실상 ‘제2의 창업’으로 일컬어지는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은 양적 팽창보다는 품질 위주의 성장으로 진화하면서 오늘날 삼성이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신경영 선언 22주년을 기념해 오는 8일 삼성그룹 사내 방송인 SBC를 통해 신경영 선언 22주년 특집방송을 방영하는 등 신경영 선언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에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그동안 삼성은 신경영 선언 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신경영 선언 20주년이던 2013년에는 학술 포럼과 기념 만찬 등을 진행하는 등 행사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의 투병 생활이 시작된 이후 신경영 행사의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올해 사내 방송을 통해 방영될 신경영 선언 22주년 특집방송 내용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이 회장의 모습과 신경영 선언이 오늘의 삼성에 주는 교훈 등을 되짚어보고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비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보이는 행사는 없지만 삼성 내부적으로는 올해를 특별한 해로 보고 있다. 올해가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 전면으로 나선 첫 해인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신경영 선언에서 강조된 혁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혁신 DNA’에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선택과 집중’이 더해져 경영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효율성은 더욱 강화되는 전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계속 되고 있다. 미래 신수종 사업은 성과와 미래 동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방면으로 변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에 대한 정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계열사 간 합병도 다시 시작됐다.
이건희 회장이 22년 전 신경영 선언에서 변화의 시작을 역설했다면 이 부회장 중심의 삼성은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또 다른 혁신과 집중이 강조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기조 안에서 삼성의 혁신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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