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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했던 의약품유통협회 꼬리내리나

발끈했던 의약품유통협회 꼬리내리나

등록 2015.06.19 17:27

황재용

  기자

최근 한미약품에 대화 제시···외부 압력으로 투쟁 부담 커져

제약사의 유통업 철수를 주장하며 총력투쟁을 이어오던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최근 한미약품에 대화를 제시했다. 사진=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제공제약사의 유통업 철수를 주장하며 총력투쟁을 이어오던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최근 한미약품에 대화를 제시했다. 사진=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제공


제약사의 의약품 유통업 철수를 주장하며 투쟁을 이어오던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결국 꼬리를 내렸다.

지난 4월 말 유통협회는 한미약품 앞에서 ‘한미약품의 의약품 도매·유통업 철수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고 제약사의 의약품 유통업 진출을 반대하는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미약품이 온라인팜을 설립해 의약품 유통업에 진출한 것이 제약사의 유통업계 골목상권 침해이며 이에 따라 제약사가 도매업을 철수하고 도매업 허가권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5월에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1인시위를 통해 투쟁 시위를 높였고 이달 들어서는 전국으로 투쟁을 확대했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유통협회는 최근 1인시위 등 투쟁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황치엽 유통협회 회장이 한미약품에 대화를 제안했다. 황 회장은 한미약품이 영업방식 등을 수정하면 갈등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미약품이 직접 협상테이블에 나올 것을 요청했다.

유통협회가 갈등을 풀기 위해 제스처를 취한 것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유통협회가 꼬리를 내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먼저 한국제약협회가 강경책을 고수하며 유통협회를 압박했다. 지난 5월 제약협회는 유통협회가 제약사의 도매업 허가 반납과 폐쇄를 주장하는 것이 명백한 위법행위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어 회원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도매마진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최근 열린 이사장단 회의에서는 유통질서를 문란시키는 유통업체 파악을 위해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 또 유통협회가 투쟁을 지속하면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컸다.

온라인팜이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일 뿐 유통업을 침해한 적이 없다는 한미약품의 태도에도 변함이 없어 유통협회의 투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특히 유통협회의 투쟁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보다 많은 10% 이상의 충분한 마진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의약품 유통 마진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약품 유통업체 마진율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이다. 연구는 의약품 유통 거래 단계별 의약품 거래 마진 파악과 의약품 유통업체 비용 구조 파악, 의약품 유통시스템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가 단순한 실태 조사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유통업체의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메르스의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병원과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어지면서 의약품 처방이 줄었고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이 악화돼 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부도설에 휩싸인 업체들도 적지 않으며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유통협회가 투쟁보다 회원사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투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유통협회가 투쟁을 이어갈 명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협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투쟁보다는 상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협회는 오는 24일 확대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온라인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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