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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재벌 뿌리 된 재계 빅4 모태기업, 지금은?

공룡 재벌 뿌리 된 재계 빅4 모태기업, 지금은?

등록 2015.07.19 20:03

수정 2015.07.19 20:0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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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되면서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은 또 다시 변혁을 맞게 됐다. 이와 더불어 재계 빅4의 오늘을 키운 모태기업의 변화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은 삼성물산이다. 그러나 오는 9월 1일 합병을 통해 출범하는 삼성물산을 모태기업의 후신으로 보기는 어렵다.

삼성의 연혁에서 최초의 계열사로 기록된 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사라지는 삼성물산이다. 구 삼성물산은 지난 1938년 고 호암 이병철 창업주가 대구 인교동에서 세운 삼성상회를 전신으로 삼고 있다. 창업 이후 77년간 운영되다가 간판만 남긴 채 사라지는 셈이 됐다.

합병의 주체가 된 제일모직도 오늘날 삼성의 모태가 된 기업이다. 그러나 이곳도 통합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간판만 이어받았다. 현재의 제일모직은 과거 삼성에버랜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계열사였다. 호암의 땀이 서린 옛 제일모직은 지난해 삼성SDI와 통합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범 현대가(家) 기업들의 모태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947년 고 아산 정주영 창업주가 창업한 현대토건을 뿌리로 두고 있다.

현대토건은 1950년 자동차 정비업체인 아도서비스(현대자동차공업사)와 통합해 현대건설로 이름을 바꿨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후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명성을 높였지만 2000년대 초 경영난을 겪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슬픈 역사도 갖고 있다.

2010년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가의 적통을 잇겠다는 각오로 현대건설 경영권을 두고 맹렬한 쟁탈전을 벌였다. 결국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의 손으로 넘어갔고 현대건설 인수가 마무리되자 현대차그룹은 2011년 4월 그룹 이름을 현재의 형태로 변형했다.

LG그룹의 출발은 화장품과 치약, 비누 등을 만들던 락희화학이다. 고 연암 구인회 창업주는 1947년 부산에서 락희화학을 창업했다. ‘동동구루무’를 생산했던 락희화학은 ㈜럭키를 거쳐 현재 LG화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물론 변화도 있었다. LG그룹은 재계 5대 그룹 중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가장 먼저 마친 곳이다. 바로 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LG화학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사해 지주회사는 ㈜LG로 사업회사는 LG화학으로 개편했다.

오랫동안 LG화학의 주력 사업으로 명성을 드높인 화장품과 세제, 치약 등의 제조는 하위 사업부에서 신규 법인으로 분사된 LG생활건강으로 넘어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후 LG화학은 디스플레이 소재 제조와 리튬 이온 전지 개발 사업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 사업을 통해 성장했지만 모태기업은 이와 전혀 무관한 섬유업종 계열사였다. 현재 SK네트웍스로 혈통이 이어지고 있는 SK그룹의 모태기업은 지난 1953년 수원에서 직조기 16대를 보유한 상황에서 고 담연 최종건 창업주가 창립한 선경직물이다.

선경직물은 1970년 무역상사 계열사인 선경산업과 합병 후 사명을 ㈜선경으로 바꿨고 1998년 선경그룹이 사명을 SK로 바꾼 뒤에는 SK상사로 개명했고 5년 뒤 SK글로벌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또 3년 뒤 현재의 SK네트웍스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SK그룹의 성장 동력이 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모두 M&A를 통해 SK의 일원이 된 기업들이다. 과거 공기업으로 운영됐던 대한석유공사(유공)와 한국이동통신은 각각 1980년과 1996년 정부의 민영화 조치로 인해 선경그룹에 인수돼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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