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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 손실’ 박대영 삼성重 사장, 성동조선 떠안을까?

‘1조5000억원 손실’ 박대영 삼성重 사장, 성동조선 떠안을까?

등록 2015.08.03 17:4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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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성동조선 실사 착수···이달 안에 입장 표명할 듯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뉴스웨이 DB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성동조선해양을 두고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성동조선의 위탁경영을 검토한지 2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이 나오지 않은 것. 올 2분기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위탁경영을 검토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30여명으로 TF팀을 꾸리고 지난 6월말부터 성동조선 실사에 착수했다. 재무구조와 현장설비 등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위탁경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4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성동조선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두 회사가 협력관계에 있던데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는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성동조선을 통해 중대형 선박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동조선이 통영에 보유하고 있는 대형 야드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을 맡을 경우 수출입은행이 향후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급환급보증(RG)을 모두 떠안겠다는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재무적으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성동조선은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5월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긴급운영자금 3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이 자금으로는 8월까지밖에 버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탁경영에 대한 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을 반영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4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대책을 수립하고 조기에 실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원수를 줄이고 유사기능 통폐합으로 중복기능을 제거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며 생산과 직결되지 않은 비효율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유사 문제 재발을 방지하는 한편 생산공수 절감과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의 위탁경영을 맡을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삼성중공업이 2년 정도 위탁경영을 맡은 후 자연스럽게 합병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만큼 성동조선의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요청으로 대한조선을 위탁경영했지만 부실만 떠안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 측이 “이번에 손익을 재점검하면서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함에 따라 위탁경영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이달 중 성동조선의 위탁경영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실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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